[CTL Teaching Tips #48] 플립러닝 오프라인수업에서 온라인 강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 교수학습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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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11
교수학습혁신센터-20241011
<출처 표기방법> 이상은, 구민영, 김예진(2024). 플립러닝 오프라인수업에서 온라인 강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CTL Teaching Tips #48).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코로나 이후 우리 대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플립러닝 수업의 적용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수업방법으로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플립러닝이란 “교실에서 이루어지던 교수자의 강의를 사전에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수업 중에는 학습자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존 수업에서 개별숙제로 주어지던 학습과제를 함께 해결하거나 그룹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교수자-학습자 및 학습자-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을 늘리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수업설계(Bergmann & Sams, 2012)”입니다. 우리 대학 교수학습혁신센터는 지난 10여년간 교수님들께 플립러닝을 안내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효과적인 플립러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온라인 사전강의와 오프라인의 상호작용 활동이 잘 연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티칭팁에서는 플립러닝의 온라인 사전강의와 오프라인수업에 대한 우리 대학 학생들의 생각과, 온라인 강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수업에서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상호작용적인 활동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결과: “온라인 사전강의는 (반복하지 않으셔도) 알아서 다시 볼 수 있어요.”
교수학습혁신센터는 지난 6월 2024학년도 1학기 플립러닝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2024학년도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를 실시하면서 서술형 질문으로 “플립러닝에서 가장 불만족한 점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전체 응답에서 온라인 사전강의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점으로, ‘영상의 비디오‧오디오 품질 이슈’ 다음으로 ‘온라인강의를 오프라인수업에서 반복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학생들 응답을 자세히 살펴보면, 온라인 사전강의를 듣지 않고 오프라인 수업에 들어온 학생이 많아서 교수님께서 어쩔수없이 오프라인 수업에서 동일한 강의를 반복하신 경우도 있고, 어떤 수업에서는 사전강의 내용의 복습이 길어지면서 오프라인 수업의 진도를 못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플립러닝을 하시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수업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사전강의를 반복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플립러닝 수업계획을 이해한 바대로 온라인 사전강의를 열심히 듣고 강으실에 온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여 듣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거나 배움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한편, “플립러닝에서 가장 만족한 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도 하였습니다. 전체 응답 가운데 만족스러운 점에 관한 가장 많은 응답은 “반복하여 학습할 수 있음”이었습니다. 반복학습의 장점은 3가지로 나누어졌습니다. 첫번째는 어려운 이론 내용을 온라인에서 반복학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리 온라인으로 제공된 강의를 듣고 모르는 부분을 뒤로가기를 통해 학습하고 반복하여 이해할 때까지 시청할 수 있어 만족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두번째는 오프라인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온라인으로 반복학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학생은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반복해서 다시 볼 수 있고 집중력이 떨어졌던 부분도 다시 학습할 수 있어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수업중에 놓친 수업내용을 집에 가서 다시 반복학습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온라인 사전강의 내용을 오프라인에서 적용하는 기회가 있어 학습 효과가 더 좋았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배운 이론을 오프라인 수업에서 적용하기 때문에 학습이 더 잘 되고 응용을 통해 더 깊이 알게 될 뿐만 아니라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반수업에서는 교수님의 강의를 이해하기 급급하여 질문을 하기 어려웠으나, 미리 영상으로 예습하면 이해가 잘 되어서 교수님과 질의응답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 사전강의를 활용하여 반복학습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맡기고, 오프라인 수업은 온라인 사전강의의 적용, 심화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플립러닝 학습효과를 가져온다고 하겠습니다.
2. 에브리타임의 학생들 의견: “시간표에 없는 1.5시간, 출석은 어떻게 체크되나요?”
익명 커뮤니티에서의 학생들 의견을 알아보기 위하여 ‘에브리타임’에서 ‘플립러닝’으로 검색하고 결과를 살펴보았더니, 플립러닝에 관한 가장 많은 의견은 ‘출결에 관한 사항’이었습니다. 기존에 학생들에게 익숙한 수업방식은 1주일에 1번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1주일에 1번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주 2회 수업이라면, 1주일에 2회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플립러닝은 주 1회라 출석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주 2회 출석하는 수업이라 하기도 애매한 수업방식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플립러닝 출결을 오프라인 수업 1회만 체크한다고 오해하거나 온라인 사전강의 수강을 소홀히 여기고 시청을 미루는 경우가 생기고, 나중에 온라인 강의의 출결 반영 여부를 궁금해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온라인 사전강의가 1개가 아니라, 2-3개 업로드 되는 경우는 동영상 강의 1개당 결석 1회인지 같은 세세한 의문을 갖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평가와 학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총 수업횟수의 ¼ 이상 결석의 경우 F학점’과 같은 명확한 기준을 플립러닝에 적용하면, 온라인 사전강의의 출결 여부는 어떻게 F학점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불안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교수님들께서는 플립러닝을 적용하실 때, 오프라인수업에서 온라인 사전강의 설명을 반복하시는 것은 학생들에게 출석체크에 관한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시간표에 표시되지 않는, (예를 들어) 3학점 교과목 수강에서 온라인 학습의 1.5시간(혹은 1시간)이 갖는 학습목표, 학습방법, 출결확인, 평가방식을 안내함으로써, 온라인 사전강의가 오프라인수업과는 독립적으로 출석을 체크하는, (다시한번 반복하는 수업이 아니라), 수업임을 안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3. 오프라인수업은 (설명보다는) 퀴즈로 시작하고 리뷰하기
플립러닝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온라인 사전강의가 개념의 이해를 돕고, 오프라인수업에서 개념을 적용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수업을 구성하기를 제안하며, 학생들이 온라인 사전강의를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퀴즈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었습니다. 효과적인 플립러닝의 설계와 운영을 위하여, 기존 연구에서 제시한 방안을 살펴보고 종합하고자 합니다.
이승민, 이지연(2017)은 수도권 4년제 대학 이공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플립러닝을 실시하고 설문조사함으로써, '퀴즈', '온라인 사전강의 분량' 등이 수업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습니다. 플립러닝 수강생들 중, 질의응답 및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에 긍정적이었고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온‧오프라인수업을 연계하는 퀴즈를 실시하는 것은 학습자의 학습동기와 수업 참여도를 향상시키고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였는데, 특히 단답식보다는 서술형, 문제풀이 형식이 학생들의 학습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장은정, 최명숙(2017)이 플립러닝에 참여한 전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오프라인 학습에서 퀴즈와 같이 학습의 정도를 점검하는 활동을 10-15문제 내외의 퀴즈로 실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이지은, 최정임, 장경원(2017)의 연구에 따르면, 교수자는 플립러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사전학습에서 배운 내용을 오프라인수업에서 간단히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오프라인 수업의 활동을 학생들이 미리 알 수 있도록 안내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4. 질의응답(Q&A) 말고 다른 오프라인 수업방법 준비하기: 하브루타, 학습결과 시각화하기 등
플립러닝의 오프라인수업은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수자의 입장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것보다 더 큰 수업설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수업입니다. 많은 플립러닝 오프라인수업에서 학생들이 사전강의에서 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질문하고 답을 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의응답 활동은 온라인 사전강의를 반복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사전강의를 통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이를 적용하는 수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 되짚어 깨닫거나, 동료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습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개별적으로 교수님께 질문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프라인수업에서 질의응답이 아닌 다른 활동으로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수업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하브루타는 학생들이 둘씩 짝지어 핵심 내용을 서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고 설명함으로써 개념을 더 명확히 다지는 학습활동입니다. 하브루타 수업 모형은 ‘질문 중심 하브루타’, ‘논쟁 중심 하브루타’, ‘비교 중심 하브루타’, ‘문제 만들기 하브루타’, ‘친구 가르치기 하브루타’의 5가지(전성수, 2014)로 다시 정리되기도 합니다. 플립러닝에 하브루타를 적용한 수업에 관한 연구는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오프라인 활동으로서 온라인 사전강의를 통해 학습한 결과를 그룹으로 시각화하는 활동도 가능합니다. 학생들을 그룹으로 구성하고 협력적으로 마인드 맵 (Mind Map)만들기, 플로우차트(Flow chart) 만들기, 그래픽과 텍스트를 혼합하여 시각화하는 인포그래픽(Infographic) 만들기 등은 학습내용을 시각화함으로써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입니다. 마인드맵은 학생들이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관련된 개념이나 내용을 나뭇가지처럼 확장시켜 구조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복잡한 개념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플로우차트(Flow chart)는 어떤 과정이나 절차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특히 논리적 순서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할 때 유용합니다. 인포그래픽 (Infographic)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래프, 아이콘 등을 활용해 핵심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도록 재구성해보는 활동입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내에 이러한 활동을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불만, 협력적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는 문제 등의 어려움도 있을 수 있으므로, 오프라인 수업 그룹활동을 계획하실 때 학생 활동을 잘 관찰하시고 미세조정해 갈 필요도 있겠습니다.
마인드맵 예시. 이미지 출처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478460
플로우차트 예시. 이미지 출처 https://www.slideegg.com/scientific-method-flow-chart
인포그래픽 예시. 이미지 출처 https://soft-dino.tistory.com/16
이번 티칭팁에서는 설문조사와 커뮤니티 사이트 조사를 통해 플립러닝을 실시할 때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불만사항 가운데 오프라인수업에서 온라인강의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살펴보고 그 해결책을 다루었습니다. 학생들은 플립러닝 수업 시 출결 사항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고, 온라인-오프라인 강의 콘텐츠가 동일한 경우 불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플립러닝에서 온라인 사전강의와 오프라인 수업의 연계 전략을 다룬 논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 논문에서 플립러닝 수업이 생소한 학생들을 위하여 수업 운영 방안과 차시별 학습 목표에 대하여 명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었고, 온라인 수업에서 개념을 학습하고 오프라인 수업에서 개념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플립러닝은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것을 넘어, 학습 과정에서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동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교수학습방법입니다. 이러한 수업 방식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교수님들께서 초기 설계 단계부터 학생들이 명확한 방향을 잡고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안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여 각 단계에서 목표하는 학습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학생들은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이러한 변화를 교수님들께서 수업 내에서 직접 보실 수 있는 오프라인 수업으로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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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최정임, & 장경원. (2017). 플립드 러닝 수업 컨설팅을 위한 수업분석 전략 탐색: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과목을 기반으로. 교육공학연구, 33(1), 137-171. https://www.riss.kr/link?id=A103058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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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호. (2017). 대학에서 수행되는 거꾸로 학습에 대한 학습자 충성도에 관한 연구: 학습동기, 학습참여, 만족도, 충성도 간의 구조적 관계를 중심으로. 교육공학연구, 33(3), 537-565. https://www.riss.kr/link?id=A10422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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