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 Teaching Tips #49] 1년 30%? 리뉴얼을 고려하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 방법
- 교수학습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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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25
교수학습혁신센터-20241025
<출처 표기방법> 이상은, 구민영, 김예진(2024). 1년 30%? 리뉴얼을 고려하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 방법 (CTL Teaching Tips #49).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지난 티칭팁에서는 플립러닝에 대한 전반적인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았고 퀴즈, 하브루타, 시각화 활동 등을 통해 오프라인 수업에서 온라인 강의를 반복하지 않는 수업 설계 방식에 대해 안내드렸습니다. 이번 티칭팁은 플립러닝 온라인 콘텐츠의 갱신 주기와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최근 온라인 수업을 위한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콘텐츠의 재활용이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온라인 수업 콘텐츠 사용 기준을 “1년주기, 콘텐츠 30% 내외 리뉴얼”로 안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3년을 주기로 온라인 수업을 위한 콘텐츠의 90~100%가 리뉴얼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는 온라인 콘텐츠를 전면 교체하는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최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교수님들께서 플립러닝을 운영하실 때에도 매년 30%의 온라인 사전강의 콘텐츠 리뉴얼이 필요합니다. 이번 티칭팁에서는 온라인 콘텐츠 리뉴얼에 대한 해외 사례와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보고, 리뉴얼을 고려한 온라인 콘텐츠 설계와 녹화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1. 몇몇 해외대학의 온라인 콘텐츠 리뉴얼 주기
먼저, 온라인 콘텐츠 리뉴얼 주기에 대한 몇몇 해외 대학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가능한 자료를 통해 살펴본 대학 사례들은 각 대학이 처한 맥락과 온라인 강의의 특성에 비추어 갱신 주기를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가 교육 녹화물의 책임있는 생성 및 사용을 지원하고, 포괄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Educational recordings policy에 따르면, 사전 녹화된 콘텐츠가 교육자료로 1년 이상 사용되는 경우 라이선스가 명확하게 표시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은 녹화된 강의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콘텐츠 제작자인 교수가 저작권을 보유하기 때문에 그 교수의 허가가 필요하며, 콘텐츠 제작자와 1년 후의 사용자가 동일한 교수일지라도 콘텐츠 재사용에 대한 허가절차가 필요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함과 동시에, 콘텐츠의 장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강의의 유지 관리가 단순한 과정이 아니며, 초기 개발 비용을 능가할 수 있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2018년 7월 17일자 Inside Higher Ed 기사, “Keeping Online Courses Fresh: Valuable, but Costly”는, 미국 Ohio 주립대는 온라인 강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약 2.5년 후에 강의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절차가 있고, Nebraska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3년 주기로 대대적인 검토를 하며 그 사이에도 소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Western Governors University는 강의를 매년 갱신하는 등 온라인 강의는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가 필요하며,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정기적인 갱신과 품질 보증 절차가 필수적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온라인 강의는 원격으로 운영하는 정규강좌를 의미하므로 플립러닝 온라인 콘텐츠와 성격이 같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학습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하여 미국 대학들이 갱신 주기를 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2.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결과: 흠없는 품질, 매년 갱신되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막연한) 기대
플립러닝 온라인강의 콘텐츠 리뉴얼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하여, 지난 6월, 2024학년도 1학기 플립러닝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학년도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의 서술형 질문, 플립러닝에서 가장 불만족한 점과 만족한 점에 대한 응답을 다시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응답 분석결과를 간략히 요약하면, 학생들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사전 강의를 볼 수 있다는 점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온라인 사전강의 영상의 화질 및 음질이 낮거나, 예전 강의 콘텐츠를 재사용하는 경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플립러닝 온라인 사전강의에서 화질과 음질이 떨어져 강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나 영상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사전강의를 제대로 시청하지 못한 경우를 학생들은 질이 낮은 콘텐츠라고 불만을 제기하였습니다. 이러한 품질이 낮은 온라인 콘텐츠는 가장 우선적으로 리뉴얼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온라인 콘텐츠의 오디오나 비디오 품질 이슈는 학생들의 피드백이 있지 않으면 교수님들께서 스스로 파악하시기 어려울 수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같은 내용의 강의가 반복되거나 과거에 녹화된 오래된 강의 영상이 다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서술형 답변에는 그들이 지각하는 온라인 사전강의 콘텐츠의 '재활용', ‘재탕’의 기준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재작년에 찍은 수업자료를 그대로 업로드하셨다”, "2020년 강의를 재탕하셨다.”, "2년 전에 제작하신 녹화영상을 활용하셨고, 온라인 영상과 오프라인 강의의 진도가 맞지 않다", "작년 강의로 저장 강의를 재활용하였다", "작년 온라인 강의를 올리는 점", "촬영년도만 다른 같은 내용의 영상이 많이 올라와 혼란스러움" 등 당해년도에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가 아니고, 여러 해에 걸쳐 동일한 강의영상을 반복해서 활용할 경우 '재탕'이라 표현하며, 한 해만 지나더라도 '재활용'한 강의자료로 간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응답에는 수업내용의 특성에 비추어 매년 업데이트가 필요한 콘텐츠인지, 기본적인 이론에 관한 강의이므로 그렇지 않은 콘텐츠인지에 대한 고려나 고민은 없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플립러닝 온라인 사전강의가 해당 연도, 해당 학기에 제작되는 것을 당연하게 기대하는 것으로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3. 리뉴얼을 고려한 온라인 콘텐츠 설계와 녹화방법
지금까지 해외 대학교의 온라인 콘텐츠 리뉴얼 사례 및 본교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 콘텐츠 리뉴얼에 대한 의견을 살펴보았습니다. 해외 대학교마다 콘텐츠 리뉴얼 주기는 2.5년, 3년 등 저마다 기한이 다르지만,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관리 및 갱신함으로써 온라인 학습경험의 질을 보장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서술형 질문을 살펴본 결과 학생들 또한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업 콘텐츠가 리뉴얼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플립러닝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교육자료로써 꾸준히 활용하고자 하신다면, 우리 대학의 안내에 따른 1년에 30% 리뉴얼이건, 학생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매년 새롭게 녹화하는 강의이건, 어떻게 온라인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리뉴얼할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콘텐츠의 체계적인 리뉴얼을 위한 설계 및 녹화 방법 세 가지를 제안드립니다.
(1) 강의내용 유형에 따라 모듈화된 콘텐츠 설계와 개발
대학의 커리큘럼 개발은 강의 내용 및 목적에 따라 체계적인 설계와 개발의 과정이 중요합니다. 교수자는 가르치고자 하는 학문 분야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파악하고, 학생들이 교과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학습경험을 고려하여 개발해야 합니다. 온라인 사전강의 콘텐츠의 설계에도 새롭게 반영해야 하는 학문적 변화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기본 개념과 이론을 중심으로 한 녹화강의의 경우, 시간이 지나도 그 내용에 큰 변화가 없으므로 3년마다 리뉴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수학이나 과학의 개념 및 공식을 다루는 강의, 사회과학과 경제학에서 기본 이론을 다루는 강의 등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론강의는 강의 자료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이해정도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갱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최근 연구 동향, 사례 중심의 녹화 강의는 변화하는 학문적, 산업적 흐름에 발맞춰 1~2년마다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입니다. 최신 연구와 동향을 중심으로 하되, 기본 이론은 그대로 유지하고 매년 혹은 매 학기마다 새로운 사례나 연구 결과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도구나 실무에 관한 녹화 강의는 매 학기 또는 매년마다 리뉴얼을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IT, 공학, 의료 분야와 같이 최신 기술과 도구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영역에서는 새로운 기술 도입 및 사용법을 신속하게 반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의 내용 유형에 따라 효율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리뉴얼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모듈화하여 강의를 녹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의 Teaching Commons는 사전 강의영상을 녹화할 때, 비디오를 짧고 생동감 있게 찍을 것을 제안합니다. 50분, 1시간짜리 긴 강의로 녹화하지 않고, 강의내용을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약 15분 분량의 짧은 덩어리로 나누고 제작하는 것이 강의를 전부 재촬영할 필요 없이 업데이트된 중요 부분만 다시 녹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사전 강의로 제작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데이터 기반의 리뉴얼 대상 선정과 우선순위 설정
매년 전체 콘텐츠의 30%, 3년 내에 대부분의 콘텐츠를 리뉴얼하기 위해서는 리뉴얼 대상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자면,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되어야할 콘텐츠, 학생들의 이해도가 낮았던 콘텐츠, 디자인이나 녹화방식이 바뀌어야 할 콘텐츠 순으로 리뉴얼 대상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반영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학생들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분석하고,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학습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캐나다 Dalhouse of University 의 Centre for Learning and Teaching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갱신을 위해서 데이터 수집과 정보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과 동료들의 피드백을 수집하는 것은 강의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이 무엇인지, 수정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새로 추가해야 할 기술이나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3) 온라인 콘텐츠 리뉴얼 시기를 계획하고 정하기
캐나다 Queen's University의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는 커리큘럼 변경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외적 요소의 마감일이 언제인지, 학사 일정에 따라 새로운 교과목을 도입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 것인지 등, 커리큘럼을 변경할 때 외부 및 내부 요소들의 일정을 파악하여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을 제안합니다. 교과목 운영 방식 및 목적, 그리고 내외부 일정을 반영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은 커리큘럼 변경뿐 아니라 온라인 콘텐츠 리뉴얼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플립러닝의 효율적인 리뉴얼을 위해서 연간 계획을 세우실 것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기나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집중적으로 리뉴얼을 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 계획을 통해 매학기 혹은 매년 일정량의 온라인 콘텐츠가 갱신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전체 강의 콘텐츠를 꾸준히 갱신할 뿐만 아니라, 강의의 최신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플립러닝 수업에서 효과적인 콘텐츠 리뉴얼을 위하여 해외 사례 조사 및 학생들의 의견 분석을 실시한 결과, 해외 사례 및 학생들이 원하는 콘텐츠 리뉴얼 주기는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연 단위의 지속적인 콘텐츠 리뉴얼을 희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티칭팁에서는 지속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실 수 있도록, 온라인 콘텐츠의 설계 및 녹화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하였습니다. 내용에 큰 변화가 없는 기본 개념과 이론을 다룬 강의는 3년주기, 최근 연구 및 동향 등을 다루는 녹화 강의는 학문, 산업적 변화에 맞춘 1~2년 주기, 빠르게 변화하는 도구와 실무에 관한 강의는 매년 주기로 리뉴얼하기를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리뉴얼할 콘텐츠를 선정할 때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방법을 소개하였으며, 체계적인 리뉴얼 계획을 세우는 방안을 소개드렸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가 ‘재탕’ 자료가 아니라, 계속 업데이트되고 변화하는 온라인 학습경험의 중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Educational recordings policy, University of OXFORD, https://academic.admin.ox.ac.uk/sitefiles/final-revised-educational-recordings-policy-mt23.pdf
Pre-record lectures, Stanford University, https://teachingcommons.stanford.edu/news/pre-record-lectures
Keeping Online Courses Fresh: Valuable, but Costly, Mark Lieberman, https://www.insidehighered.com/digital-learning/article/2018/07/18/maintaining-online-courses-maturity-requires-substantial
UC Berkeley, Flip Your Classroom
https://teaching.berkeley.edu/teaching-guides-resources/designing-your-course/flip-your-classroom
Vanderbilt University Center for Teaching, Flipping the Classroom
https://cft.vanderbilt.edu/guides-sub-pages/flipping-the-classroom/
Derek Bruff, Mobile Learning and the Inverted Classroom
https://derekbruff.org/2011/04/28/mobile-learning-and-the-inverted-classroom-edusprint/
University of Toronto, Curriculum Development
https://www.viceprovostundergrad.utoronto.ca/16072-2/curriculum-development/curriculum-development-phases/
Dalhouse of University, Curriculum Renewal Process
https://www.dal.ca/dept/clt/curriculum/curriculum-renewal-process-.html
Queen’s University, Curriculum and Program Review
https://www.queensu.ca/ctl/resources/department-heads-and-chairs/curriculum-and-program-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