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 Teaching Tips #61] 기말시험에 대해 언제 어떻게 안내할 것인가?
- 교수학습혁신센터
- 조회수776
- 2025-05-23
교수학습혁신센터-20250523
<출처 표기방법> 이상은, 구민영, 김예진(2025). 기말시험에 대해 언제 어떻게 안내할 것인가? (CTL Teaching Tips #61).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2025학년도 1학기도 학기의 3/4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교수학습혁신센터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약 2~3주 전부터 기말시험 준비를 시작한다고 하니, 13주차를 앞둔 이 시점은 학생들이 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계획적으로 학습을 준비할 시기일 것 같습니다. 또한 시험 범위, 문제 유형, 배점 기준, 채점 방식, 성적 공개 일정 등에 대한 안내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말시험과 같은 평가에 대해 미리 안내를 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티칭팁은 교수님들께서 기말시험에 대한 안내를 효과적으로 준비하실 수 있도록, 언제,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1. 학생들이 원하는 평가에 대한 안내사항은 무엇일까?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크게 네 가지의 시험 정보를 궁금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시험 범위, 시험 형식, 시험 진행 방식, 시험 시간 및 장소에 대한 명확한 안내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1)시험 범위
먼저, 학생들은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공부해야 할 학습내용의 분량에 대해 묻고 있었습니다. 시험 범위와 관련해서는 강의자료 기준으로 몇 주차까지의 학습 내용을 포함하는지, 또는 교안 몇 페이지부터 몇 페이지까지가 출제 범위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필요로 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학습의 초점을 명확히 맞추고 효율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2)시험 형식
시험 형식 역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정보였습니다. 학생들은 '객관식 위주', '주관식 포함'이라는 모호한 표현보다는 실제 문항의 개수가 몇 개인지, 각각 몇 점으로 구성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의 구성 비율, 문항 수, 각 문항 또는 유형별 배점 등 교수자의 출제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시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처럼 학생들은 시험 일자와 범위를 공지하는 것 이상의, 진행 사항과 문제에 대한 정보 등 정확하고 세부적인 시험 안내를 통해 학습을 준비하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3)시험 진행 방식
시험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시험 여부, 오픈북인지의 여부, 실시간 감독관의 존재 유무와 같은 세부적인 진행 조건을 학생들이 알고자 하였습니다. 온라인 시험의 경우 캠을 켜야 하는지, 시험 중 금지되는 행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공학용 계산기, 계산을 위한 A4용지 등 시험을 응시할 때 지참해야 할 물품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4)시험 시간 및 장소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시험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였습니다. 어떤 교과목은 여러 분반들이 동시에 시험을 보기 위하여 별도의 수업시간과 장소를 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시험을 위해 따로 정하는 시간과 장소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할 것입니다. 따라서 시험이 기존 수업 시간 중에 실시되는지, 별도의 시간에 진행되는지, 장소는 기존 강의실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변경된 장소가 있는지 등 구체적인 일정과 공간 정보에 관한 질문도 학생들의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2. 학생들은 중고등학교에서 평가에 대해 어떤 안내를 받아왔나
우리 학생들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시험과 관련된 비교적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아 왔습니다. 아래 자료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2024학년도 서울특별시교육형 중학교(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으로서, 서울 소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업 성적을 산출하고 안내하는 방안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지침에 따르면, 평가 계획에는 각 교과별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의 평가 영역, 평가 요소, 평가방법, 평가 횟수, 그 반영 비율, 수행평가를 할 경우 세부기준(배점)을 포함하도록 하고, 평가를 실시한 후 성적으로 처리하는 방법과 그 결과의 활용도 계획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수행평가의 경우에는 평가가 투명하고 공정하기 위해 사전계획을 수립하고, 평가 기준을 마련하며, 평가 전에 이를 알려야함을 별도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 2024학년도 중학교(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 일부]
실제 서울 소재 중학교가 배포하는 2025학년도 1학기 중간시험 안내문을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중간시험의 세부 범위와 평가 방식, 성적 확인 및 이의신청 절차까지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험 범위는 교과서 또는 교안의 몇 페이지까지 포함되는지, 교안 외에 제공된 학습 자료에서 시험에 포함되는 항목은 무엇인지 등이 상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습 범위를 오해 없이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평가 항목별 반영 비율도 구체적으로 안내됩니다. 단순히 ‘수행평가 30%’와 같은 수준이 아니라, 수행평가 내에서도 어떤 항목이 몇 점으로 반영되는지, 해당 항목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지까지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성적 공개 및 이의신청 절차 역시 상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학생이 성적에 대해 문의하거나 이의신청을 하고자 할 경우, 확인 및 신청이 가능한 기한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어떤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지 등이 사전에 안내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험 결시자의 처리 기준도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가령, 위의 문서에서는 법정 감염병 확진이 된 상황에서의 시험 응시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예시는 중학교의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안내한 사항으로서, 개별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님들께서 안내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이 기말시험, 평가를 앞두고 이정도의 정보를 접해왔음을 이해하는 참고자료로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직계가족의 장례, 법정 감염병 확진, 교내 공식 행사 참석 등의 사유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을 경우, 재시험 등 다른 방식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안내받기를 기대할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서울 소재 중학교의 2025학년도 1학기 평가계획 및 중간고사 안내문]
3. 해외 대학은 기말시험에 대해 어떻게 안내하나?
(1)Office of the Registrar
해외 대학은 Office of the Registrar가 기말고사에 대한 전반적인 공지를 합니다. Office of the Registrar는 우리 나라 대학의 교무팀, 학사팀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학생이 언제 수강신청할 수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졸업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기말고사 일정은 언제인지, 성적 정정이나 수료 확인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공식적으로 관리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라이스 대학교(Rice University) Office of the Registrar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학기 8주차 초에 기말고사 일정을 게시하고 기말고사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여 안내합니다. 그렇지만, 기말고사를 실시할 것인지 아닌지는 교수의 재량에 달려 있고 기말고사를 치르기로 결정한 경우, Office of the Registrar가 강의실을 지정합니다. UC 버클리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Office of the Registrar가 기말고사 날짜와 시간을 기준으로 시험 그룹을 만들어 아래 그림과 같이 공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도 중대형 온라인강의 교과목의 경우, Office of the Registrar 기능을 하는 교육혁신팀이 시험일정과 장소를 아이캠퍼스를 통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UC 버클리 기말시험 캘린더] [우리 대학 중대형온라인강의 시험 시간표]
(2)수업계획서와 공지, 이메일을 통한 기말시험 안내
기말시험을 위한 시간과 공간의 배정을 Office of the Registrar가 담당하나, 해외대학도 시험의 범위, 시험 형식 등 평가방식에 관한 정보는 학기 초에 교수자의 수업계획서를 통해서, 학기 중반 (5~8주차)과 시험을 앞두고는 우리 대학 아이캠퍼스와 같은 학습관리시스템의 공지, 수업 중의 안내,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미국 대학의 Registrar Office는 교수자들에게 수업계획서(syllabus)에 기말시험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포함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학기 초부터 평가 일정과 방식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UC 버클리 대학교(UC Berkeley)와 라이스 대학교 (Rice University)의 Office of the Regisrar는 수업계획서에 기말시험의 유형(예: 시험, 과제 제출 등) 또는 최종 평가의 날짜와 시간이 포함되어 학기 초에 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3)기말시험 출제를 위해 제공하는 지원
기말시험은 단순한 평가를 넘어, 학생들의 학습 성장을 마무리 짓는 중요한 교육적 경험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설계하고 안내하기 위해 해외 대학의 교수학습센터들은 교수자를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와 조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버드대학교와 싱가포르 경영대학의 교수학습센터가 제공하는 지원을 살펴보겠습니다.
Harvard University Derek Bok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Derek Bok 교수학습센터는 교수자에게 학습의 성과향상을 촉진하기 위한 자료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기말시험(Final Exam)에 대한 지침과 조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기말시험에서 학생들이 그 형식이나 유형을 처음 접하고, 그런 평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본 경험이 없지 않도록 미리 제공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즉, 기말시험 같은 최종 평가 전에 연습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게 고려하며, 교수자가 학생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방법을 아래 예시와 같이 제안하고 있습니다.
1. 수업 중에 학생들이 그룹으로 모여 질문에 답하게 한 다음, 그룹원들을 모아 답을 검토하게 합니다.
2. 문제의 예시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문제를 직접 작성하도록 요청합니다.
3. 형성평가(퀴즈)의 형태로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에 대한 연습과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기말프로젝트 결과물이나 글쓰기과제의 경우 교수님께서 평가루브릭을 먼저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루브릭은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배우게 될 기술과 그 과제에 어떤 역량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과제 진행 과정에서 받는 피드백이 더 큰 과제나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해줍니다.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SMU) Centre for Teaching Excellence
SMU Centre for Teaching Excellence는 퀴즈와 시험을 설계하는 방식에 대해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며 교수님들의 시험 설계와 학생과의 소통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시험을 설계할 때 교수님들께서는 시험의 목적과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 결정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시험의 구조뿐만 아니라 각 파트에서 어떤 것을 학습하기를 기대하는지 알게 함으로써 시험을 더 잘 준비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에 대해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소통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1. 시험 형식은 어떻게 되나요?
2. 어떤 주제를 다루게 되나요? / 학생이 주제를 고를 수 있는 옵션이 있나요?
3. 이 시험은 오픈북 시험인가요, 클로즈드북 시험인가요? / 시험장에 어떤 자료를 들고 들어갈 수 있나요?
4. 정당한 사유로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재시험이 가능할까요?
5. 성적은 언제 알 수 있나요? / 학생이 쓴 시험 답안지를 볼 수 있나요? / 성적 이의제기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교수자가 시험의 목적과 구조, 준비 방법에 대해 명확히 안내할 때 학생들은 더 자신감 있게 시험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험의 형식, 범위, 허용 자료, 재응시 정책, 성적 확인 방법 등을 미리 안내하고 소통한다면, 학생들의 불안과 혼란을 줄이고, 기말시험을 이번 학기 학습을 효과적으로 종합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대학 학생들의 요구사항, 서울시 교육청 및 중고등학교의 시험 안내문, 해외 대학들의 기말평가 안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미리 안내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기말시험을 앞두고 시험범위, 시험형식, 시험 진행방식, 그리고 시험시간과 장소 등을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이들을 미리 구체적으로 안내할수록 학생들은 학습 계획을 세우고 불안을 줄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교안의 5~10주차까지, 총 20문항 중 객관식 15문항, 주관식 5문항, 시험 시간 60분, 오프라인 오픈북 시험, 감독관 2명, 강의 시간에 기존 강의실에서 진행, 필기도구 지참” 과 같이 안내하는 것이지요. 이번 티칭팁이 교수님들께서 구체적인 평가 계획을 세우시고, 학생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서울특별시 교육청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 2024학년도 중등 학생평가 내실화 계획(안내용), 2024.02.
Rice University Office of the Registrar, Final Exam Information, https://registrar.rice.edu/students/final-exams
UC Berkeley Office of the Registrar, Final Exam Scheduling, https://registrar.berkeley.edu/faculty-staff-resources/aacademic-classroom-scheduling/final-exam-scheduling/#deadlines-for-final-exam-changes
The Derek Bok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 Harvard, Final Exams, https://bokcenter.harvard.edu/final-exams
The Derek Bok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 Harvard, Rubrics, https://bokcenter.harvard.edu/rubrics
SMU Centre for Teaching Excellence, Setting quizzes/exams, https://cte.smu.edu.sg/setting-quizzesex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