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 Teaching Tips #63] 달라진 강의평가 결과를 살펴보는 세 가지 시선: 어느 교과목 사례
- 교육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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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7
교수학습혁신센터-20250718
<출처 표기방법> 이상은(2025). 달라진 강의평가 결과를 살펴보는 세 가지 시선: 어느 교과목 사례 (CTL Teaching Tips #63).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2025학년도 1학기부터 강의평가 제도가 바뀌면서, 결과를 읽고 해석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졌습니다.
• 가중치 폐지와 이상치 제외로 점수 산정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 서술형 문항이 ‘추천 사유’ 중심으로 변경되어 응답 양상이 변화했습니다.
• 실제 교과목 사례를 통해 변화된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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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1학기부터 우리 대학의 강의평가 제도가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학기말 행정실이 보낸 강의평가 안내 메일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 내용이 공지되긴 했지만, 실제로 개별 수업의 강의평가 결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바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1학기 수업을 마치고 저는 2학기 수업계획서를 업로드하려다 우연히 강의평가 결과 창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제야 학생들의 피드백이 도착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티칭팁은 지난 학기 제가 담당했던 교과목의 강의평가 결과를 살펴보면서 느꼈던 점을 중심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제 사례를 바탕으로, 티칭팁을 보시는 교수님들께서 달라진 제도 속에서 강의평가 결과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활용해볼 수 있을지에 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글 중간중간에 제 강의평가 결과 일부도 첨부하니, 함께 살펴보시면 더 구체적으로 와닿을 듯 합니다.
1. 수업계획서를 올리려다 맞닥뜨린 강의평가 결과 확인 팝업, 무시할 것인가
이 교과목은 지난 학기에 제가 두 번째로 담당했던 과목입니다. 첫번째 학기인 2024학년도 1학기와 비교하면 교과목 운영에 좀더 자신감이 생기고 안정된 것 같지만, 기말 프로젝트가 의도대로 잘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터라, 강의평가 결과를 확인할 뜻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2학기 수업계획서를 업로드하려고 정보광장(ASIS)에 접속하는 순간, 컴퓨터 화면에 아래 이미지와 같이 강의평가 결과를 확인하라는 팝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이런 알림 기능을 도입한다고 얼핏 본 것 같지만,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팝업 창을 마주하니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좀 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볼까, 바로 볼까 고민을 하다 달라진 강의평가제도에 따라 그 결과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렇게 강의평가결과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2. 가중치와 이상치(outlier)를 제거한 강의평가 점수
이번 강의평가에서는 점수 산정 방식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수업 유형에 따라 일정한 가중치가 부여되었습니다. 작년에 저는 교과목에 플립러닝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그 때 강의평가점수는 가중치가 부여되어 높아진 점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 강의평가는 가중치를 없애고 모든 수업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점수를 확인해보니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가중치를 뺀 점수를 대충 짐작하여 비교한다면, 오히려 점수가 오른 것도 같았습니다.
이는 이상치를 제외하여 결과값을 계산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2025학년도 1학기부터 강의평가 점수는 극단적인 응답, 즉 가장 낮은 점수 1개 값과 가장 높은 점수 1개 값을 평균 산출에서 제외하였다고 합니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평가를 한 응답 값 하나가 제외되고, 반대로 동 문항의 가장 높은 평가를 한 여러개의 응답 값 가운데 하나도 계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강의평가 점수가 ‘학생 다수의 평균적 경험’을 반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추천(또는 추천하지 않는) 사유” 살펴보기
올해 강의평가에서는 서술형 문항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이 교과목의 수업개선을 위한 의견을 적어주십시오’였으나, 이번 학기부터 “이 교과목을 추천 (또는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적어주세요”로 동료 수강생들에게 후기를 남기는 듯한 질문으로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문항의 변화로 인해 적어도 제가 담당했던 교과목 수강생들의 응답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선, 표현의 범위가 넓어지고 감정적·평가적인 언어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전에는 “시험 안내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있었습니다”처럼 비교적 중립적이고 신중한 어조가 많았다면, 이제는 “숨가쁘다”, “아쉽다”처럼 주관적이고 인상 중심의 표현을 사용하여 수업 경험을 더 생생하게 공유하는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또한, 수업의 특징이 보다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드러난 응답이 많았습니다. . 이전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잘 드러나지 않고 불만이나 건의사항, “없음”이 가장 많은 응답이었던데 반해, 이번 평가에서는 “게시판이 가장 잘 활용된 과목”, “이론을 실제에 적용할 수 있게 해준 프로젝트”, “유의미한 활동들”과 같이 수업의 특징을 수강생이 스스로 찾아 언급한 의견들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순한 불만이나 칭찬보다는 복합적이고 균형 잡힌 응답이 많아졌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숨가쁘지만 유익”, “부담되지만 추천”, “매체 활용은 좋았으나 과제가 많음”과 같이,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인식하고 표현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는 질문의 변화가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을 보다 입체적으로 평가하도록 유도하였으며, 교수자 입장에서도 유의미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2025학년도 1학기 서술형 응답

2024학년도 1학기 서술형 응답


저는 수업컨설팅도 하고, 교수님들의 수업 설계를 돕는 일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고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 수업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제 강의평가 결과의 서술형 응답을 볼 때 약간 혼동스럽고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무슨 의미로 썼습니까?”라고 되묻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이번 학기 강의평가는 점수 면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서술형 응답을 좀 더 이해할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강의평가 결과를 열어보는 일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 응답의 행간을 읽어내기 위해, 지나간 수업을 되돌아보고 곱씹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여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번 학기 강의평가는 점수 산정 방식과 서술형 문항 모두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중치와 이상치를 제외한 점수는 수업의 평균적인 경험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고자 한 시도였고, 추천 사유를 묻는 문항은 서술형 응답의 표현 방식과 내용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수자에게 새로운 해석의 틀을 요구합니다. 점수의 의미를 제도 변화의 맥락 속에서 읽을 필요가 있으며, 서술형 응답은 수업의 장점과 개선점을 균형 있게 전달해주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강의평가 결과가 교수님들께 결론적 평가가 아니라, 수업을 되돌아보고 다음 학기를 설계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