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 Teaching Tips #68] (AI가 다 알려주는 시대에) 학생들은 왜 여전히 스터디그룹에 참여할까?
- 교수학습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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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15
(AI가 다 알려주는 시대에) 학생들은 왜 여전히
스터디그룹에 참여할까?
이상은, 구민영, 김예진
Summary
학생들은 “생성형 AI로 교과목을 혼자 학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균튜터링(스터디그룹)이 더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질문에 사람과 함께하는 학습의 장점에 대해 답하였습니다.
• 사람과의 대화를 통한 소통과 상호작용이 자신의 이해를 점검하고 사고를 확장하는데 유용함
• 튜터, 동료 튜티들로부터 맥락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배워 학습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음
• 학습자와 학습자료의 특징에 맞춘 설명이 생성형 AI보다 직관적이고 효과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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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는 요즘 대학생들에게 필수적인 학습도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생성형 AI는 복잡한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완성도 높은 대답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잘 모르는 내용이 있을 때 다른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조언을 구할 필요 없이 AI와 바로 해결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의 성균튜터링은 지난 2010학년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학습법 프로그램입니다. 성균튜터링에서는 특정 과목에서 A이상의 학점을 받은 튜터와 학습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튜티들이 모여 한 학기 동안 10회 & 15시간 이상 같이 공부합니다. 한 때 성균튜터링에 참여하는 학생 수는 800여 명에 이르기도 하였지만, 생성형 AI의 등장 이래 참여인원은 상당히 줄었고 2025학년도 2학기에는 약 150명 정도 이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성균튜터링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스터디그룹을 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꼽을까요?
이번 티칭팁에서는 AI가 많은 것을 알려주는 상황에서도 성균튜터링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AI로 대체되지 않는 학습경험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특히, 성균튜터링에서 배우는 입장인 튜티로 참여한 학생들 64명의 서술형 응답을 분석한 결과를 중심으로 AI시대 스터디그룹에서 대학생들이 인정한 ‘인간 중심의 스터디 그룹’의 매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응답에 참여한 학생들으로는 1학년이 약 50%로 가장 많았고, 주로 자연과학계열, 전자전기공학부, 공학계열 등 이공계열 학생들의 응답이 많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ChatGPT(DALL·E), 생성일: 2025. 12. 12.
1. 대화를 기반으로 한 소통과 상호작용
성균튜터링에 참여한 튜티 64명에게 “생성형 AI로 교과목을 혼자 학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균튜터링이 더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유형은 ‘대화를 기반으로 한 소통과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답변(28.1%)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생성형 AI가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배움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챗GPT나 Gemini 등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람 간의 대화로 더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로 헷갈리는 부분을 공유하다 보면 혼자 해결할 때보다 더 많은 부분을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생성형 AI로 공부할 때는 얻기 어려운 팀 기반 상호작용의 가치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질문을 들으며 “아, 이런 부분도 궁금해할 수 있구나”,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질문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학습의 깊이를 크게 확장
시켜 주었습니다. “
특히, 학생들은 글로써 소통하는 AI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인터넷 강의나 책으로만 보는 것과 현장 강의가 다르듯이, 생성형 AI로는 전달력이 떨어져 학습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텍스트만으로 설명하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는 말과 함께 쓰면서 학습하고 서로 말의 뉘앙스를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더욱 좋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아직까지 학생들은 AI와 실제 사람 간에는 큰 차이가 있고 대면하여 상호작용하며 소통했을 때 질의응답이 수월하고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AI와 학습하려면 질문을 구체적으로 적어야하는데 이런 부분이 막막하고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에 튜터링이 학습하기에 훨씬 수월하다.“
2. 맥락적인 학습경험의 공유
두번째 많이 나온 의견으로 ‘맥락적인 학습경험의 공유(23.4%)’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그 과목을 실제 수강한 튜터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어 도움을 얻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성균튜터링이 이미 교과목을 수강했던 선배와 함께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보입니다. 교수님들마다 학습목표와 평가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직접 수강한 경험에서 나온 학습내용의 이해를 돕는 정보가 유용했다는 점에서 생성형 AI를 써서 하는 학습과 가장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생성형 AI는 모든 부분을 비슷한 비중으로 설명하며 모두 중요하다는 뉘앙스로 답변하는 경향이 있는데, 튜터링을 통해 튜터와 함께 학습한다면 어떤 내용과 어떤 챕터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중략) 또한 생성형 AI는 모든 부분을 비슷한 비중으로 설명하는, 다시 말해 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튜터링을 통해 어디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님에 따라 시험이나 스타일이 갈리는데 튜터는 이런 요소들도 짚어줄 수 있다.“
나아가, 과목 학습 뿐만 아니라 튜터가 교과 내용을 실제 산업 현장과 이어주기도 하고,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의 실제 성장을 이끄는 경험 중심의 학습이 가능했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즉, 튜터와 튜티이기 이전에 선후배 관계이기 때문에 선배의 노하우를 후배에게 알려주며 인간적인 네트워크를 쌓기도 하고 현실적인 고민과 이야기, 경험 공유 속에서 후배들은 큰 도움을 얻고 있었습니다.
“선배가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준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고민을 했던 선배의 현실적인 이야기와, 함께 참여한 동료 튜티들의 고민을 공유하며 서로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 특히 의미 있었습니다.”
3. 인간 중심의 맞춤형 지원
성균튜터링 튜티 학생들의 세번째 많은 응답은 ‘인간 중심의 맞춤형 지원(17.2%)’이었습니다. 생성형AI와 함께 학습하려면 질문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고 어떤 부분에서 무엇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설명하는데 오래 걸립니다. 또한,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도 파악이 어려운 경우 질문하는 것이 난감합니다. 이렇듯 생성형AI는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질문을 던질 때 충실히 답하기 때문에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튜터링에서 튜터가 튜티의 수준을 고려하여 설명해 줄 수 있고, 튜티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중간 중간 질의응답을 하면서 더 자세하게 안내해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미 교과목을 이수한 튜터이기에 튜티가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그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기에 학습내용에서 어려운 부분과 쉬운 부분을 조절해서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튜티는 맞춤형 코칭을 받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보완하여 학습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보다 튜터와 튜티들이 내가 질문하는 부분에 대해 더 명확히 이해한다. 함께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되고, 혼자서 공부했다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또한 튜터링 과정 자체가 즐겁다. 생성형 AI가 내놓은 답변을 보는 것보다 내 이해를 점검하며 직접 말로 하는 설명을 듣는 것이 더 깊고 명확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생성형 AI는 질문의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고 상세한 답변을 얻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특히, 그래프나 회로 같은 이미지 자료에 대한 AI의 설명은 이해하기가 어렵고, 손글씨로 필기한 자료를 학습시켜서 답을 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학생들은 답하였습니다.
“AI는 손필기 풀이과정을 인식하는데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그래프, 회로 그림과 같은 이미지 자료가 많은 물리학 문제 같은 경우 ai의 설명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사람이 사람에게 직접 가르쳐주는 튜터링이 더욱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생성형 AI가 보편적인 학습도구가 된 지금도, 성균튜터링에 참여한 학생들은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AI로 대체할 수 없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번 서술형 응답분석에 나타난, 대화를 통한 적극적 상호작용, 맥락적인 학습경험 공유, 인간 중심의 맞춤형 지원은 모두 AI가 제공하기 어려운 배움의 가치일 것입니다.
비록 성균튜터링에 참여하는 학생 수는 줄었지만, 아직 많은 학생들은 혼자서 AI를 통해 빠르게 답을 찾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말로 설명하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이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더 깊이 학습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미 과목을 경험한 선배가 제공하는 현실적 조언과 학습 방향성은 AI가 주는 균등한 설명과는 질적으로 다른 도움을 줍니다. 더불어 튜터는 튜티의 현재 이해 수준을 읽어내고 필요한 설명을 즉시 조정하며, 부족한 부분을 함께 찾아가는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AI 시대의 교수·학습에서 무엇이 더욱 중요해져야 하는지를 시사합니다.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면, 교수자와 튜터, 그리고 동료 학습자는 학습의 방향을 잡아주고 사고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결국 AI가 발전할수록, 학습의 핵심 가치는 오히려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티칭팁이 AI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이 인식하는, 협력하고 공감하며 학습하는 스터디그룹의 가치에 대해 이해하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은, 구민영, 김예진(2025). (AI가 다 알려주는 시대에) 학생들은 왜 여전히 스터디그룹에 참여할까? (CTL Teaching Tips #68).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