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i Teaching Tips #70] 2025학년도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결과: 학생들이 알려준 변화
- 교수학습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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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16
Teaching Tips. #70
2025학년도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결과: 학생들이 알려준 변화
이창묵(교수학습혁신센터 선임연구원/교육학박사(측정평가))
Summary
2026년 첫 번째 티칭팁으로 인사 드립니다. 이번 티칭팁은 작년 말에 시행했던 ‘2025학년도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의 분석 결과 중 다음 내용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높은 만족도와 낮아진 거부감을 보면 플립러닝이 잘 정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연계는 개선되었지만, 부가 학습활동은 점검이 필요합니다.
• 학습에서 고립을 겪는다는 응답과 학생 사이에 협력한다는 응답이 함께 감소했습니다.
• 학습 성과의 개선을 위해 ‘교실 밖의 학습’에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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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팬데믹 이전부터 혁신수업의 한 형태로 플립러닝 수업을 도입하고 확산해 왔으며, 저희 센터에서는 매 년 플립러닝 과목 수강생을 대상으로 학습경험을 조사하여 수업 운영의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번 티칭팁에서는 2025학년도 2학기에 플립러닝 과목을 수강한 463명의 응답을 2022~2024년 조사 데이터와 비교·분석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단, 이번 조사의 경우 조사 설계의 변화로 이전 결과와 비교하는 것은 일부 문항만 가능하였기 때문에, 결과의 해석에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각 분석 결과와 해석은 확정적 결론이 아니라 검증이 필요한 가설 또는 분석을 마친 연구자의 의견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높은 만족도와 낮아진 거부감을 보면 플립러닝이 잘 정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족도 영역의 4개 문항(교수자 실재감, 교수자 평가, 강의만족1, 강의만족2)의 응답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지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묻는 교수자 평가 문항 점수는 2025학년도에 4.47점, 전반적인 만족을 묻는 강의만족 두 번째 문항은 4.33점으로, 학생들이 교수자와 강의에 대해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플립러닝 인식 영역에서는 '인식변화'의 두번째 문항의 평균 점수가 2024학년도 2.08점에서 2025학년도 1.91점으로 유의미하게 하락하였습니다. 이는 플립러닝 수업을 수강한 후 이 수업 방식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추이는 엔데믹 이후인 2023학년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온라인 사전학습과 오프라인 실습을 결합하는 방식에 점차 적응하고 있고 이 수업 방식이 지속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과는 플립러닝 도입 이후 교수님들과 학교 차원에서 지속해 온 노력의 성과가 학생들의 인식과 경험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만족도 문항의 점수가 4점 이상의 높은 수준에 고정되면서 '천정효과(ceiling effect)'가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의 가능성을 해결하고 더 높은 수준의 변화도 잘 찾아내기 위해 조사 설계의 개선과 문항의 보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연계는 개선되었지만, 부가 학습활동은 점검이 필요합니다.

앞서 만족도 결과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평가는 2024학년도부터 조사에 포함된 수업설계 영역에서도 이어집니다. 온라인 사전학습과 오프라인 수업의 연계에 대해 묻는 ‘오프라인’ 첫 번째 문항의 점수가 4.15점(2024학년도)에서 4.29점(2025학년도)으로 상승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온라인 사전 학습에서 쌓은 이론적 지식을 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이고,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 연계가 실제 수업에서도 잘 적용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가 학습활동에 대해 묻는 '온오프라인 연계' 두 번째 문항의 점수는 2024년 3.64점에서 2025년 3.47점으로 하락하였습니다. 이는 사전학습 이후 학생에게 제공되어야 할 부가 학습활동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학생들이 학습에 필요한 만큼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느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학교에서도 부가 학습활동 제공에 관심을 가지고 안내하고 있으니 교수님들께서도 학생들의 부가 학습활동이 적절한지 직접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두 결과를 종합하면, 온·오프라인 연계라는 플립러닝의 중요한 요소는 개선되고 있지만 사전 학습과 대면 수업을 이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부가 학습활동에 대해서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학습이 오프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려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의 과정에서 부가 학습활동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원활한 진행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퀴즈, 짧은 성찰 과제, 질의응답 게시판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시면 학생들이 사전학습 사전학습 내용을 잘 이해하고 충분히 준비된 상태로 오프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학습에서 고립을 겪는다는 응답과 학생이 서로 협력한다는 응답이 함께 감소했습니다.

학습경험 영역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학습고립'과 '협력' 문항이 모두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먼저 모르는 내용을 혼자 해결한 경험을 묻는 '학습고립' 문항의 점수는 2022년 2.62점에서 2025년 2.12점으로 낮아져서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느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고, 이것은 교수자와 TA를 통한 도움과 학교 차원의 지원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학생 사이의 도움을 묻는 '협력' 문항의 점수는 2024학년도 3.77점에서 2025학년도 3.47점으로 하락하였습니다. 이런 두 가지 결과를 함께 놓고 보면 학생들의 학습에서 고립을 느끼는 것이 점점 더 잘 해결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와, 그 도움의 원천이 '동료 학생'에서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교수자와 TA를 통한 체계적 지원이 강화되고,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온라인 학습 지원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학생들이 필요한 도움을 해결하기 위해 동료 학생이 아닌 교수자와 TA 또는 AI 도구를 먼저 찾는 경향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8호 티칭팁("학생들은 왜 여전히 스터디그룹에 참여할까?")에서도 생성형 AI의 보급 이후 또래 간 공동 학습 참여가 감소하는 추세에 대해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가설은 이번 결과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려워서 학생 사이의 협력 활동의 실제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후속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앞서 살펴본 부가 학습활동의 감소와 이 결과를 서로 연결지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가 학습활동은 사전학습 후 학생이 스스로 이해를 점검하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교실 밖의 학습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면, 학생들은 동료 수강생과 함께 학습하거나 의문점을 공유하며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흩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 수준의 도움은 늘었지만 학생 간 연결은 약해진 현재의 패턴은, 교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4. 학습 성과의 개선을 위해 ‘교실 밖의 학습’에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학생이 체감한 학습의 여러 성과에 대해 묻는 내적동기, 학습 주도권, 학업성취도 문항에서 모두 전년 대비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수업 목표의 달성 정도를 묻는 학업성취도 문항은 77.49%로, 2023학년도에 78.39%로 상승한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는 '학생이 체감하는 학습 성과가 유지되고 있다'는 안정적인 해석도 가능하지만, 동시에 ‘성과 측면의 긍정적 변화가 정체되었다'는 문제 제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습에 대한 관리를 묻는 학습 주도권 문항이 3.88점(2024학년도)에서 3.98점(2025학년도)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지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합니다. 학습 주도권은 플립러닝의 기반이 되는 요소 중 하나이며, 학생이 자신의 학습 과정과 일정을 스스로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이 추이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결과를, 학습 성과가 정체되었다는 관점 위에서, 앞서 말씀드린 교실 밖 지원의 필요성과 연결해서 바라본다면, 그동안의 ‘수업에 대한 개선’ 외에도 ‘교실 밖 학습’에 대한 지원 노력을 통해서 학습 성과 측면의 개선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플립러닝에서 학생들은 영상 시청을 통해 이론을 이해하고, 부가 학습활동을 통해 이해한 것을 점검하며, 대면 수업을 통해 사전학습의 결과를 활용하는 학습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의 중요한 연결 고리들은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진행되는데, 만약 학생이 여기에 익숙하지 못하다면 플립러닝 수업의 틀 안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2025학년도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는 지난 4년간의 누적 데이터와 비교하며 수업의 현황을 진단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종합하면, 플립러닝은 학생들에게 잘 정착되고 있고 교수자와 수업의 질 - 온라인 강의, 오프라인 활동, 교수자와의 관계 - 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학생이 스스로 이끌어가는 교실 밖의 학습 - 부가 학습활동, 학생 사이의 협력,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한 지원 - 에서는 빈틈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개선 방향은 전반적인 개선보다, 학생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점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정밀하게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말씀도 드립니다.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여러 이슈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자 저희 교수학습혁신센터에서는 조사 설계의 개선과 문항 보완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실제 학습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추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후속 조사에서 결과를 얻게 되면 다시 전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티칭팁을 통해 교수님께서 담당하시는 플립러닝 수업을 살펴 보시고, 학생들의 사전 학습과 협력 활동 그리고 부가 학습활동을 점검하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창묵(2026). 2025학년도 플립러닝 학습경험 조사결과: 학생들이 알려준 변화 (CTL Teaching Tips #70).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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