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센터 소식지 2013. 01-1
- 대학교육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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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08
‘ACE of ACE’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 패러다임 제시
자체 개발 ‘성균핵심역량진단도구’ 등 철저한 질 관리 시스템 구축
▲ 성균관대는 건학이념인 ‘수기치인(修己治人)’과 교시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두루 갖춘 ‘글로벌 창의 리더’를 인재상으로 설정하고 학부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글로벌 지식사회는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인재’를 절실히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입시 위주 교육은 창의인재 육성을 통한 고등교육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때문에 선발 위주 교육에서 핵심역량 기반의 교육으로의 고등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가지는 의미는 그 무엇보다 크다.”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은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지원사업의 의의를 이 같이 밝혔다. ACE사업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학부교육 선진 모델을 창출하고 확산하기 위해 2010년 시작된 4년 단위의 국책사업이다. 현재 25개의 ACE 대학은 인재상, 학생선발, 교육과정 등 대학 교육의 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개혁하며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성균관대는 2010년 수도권 대형 대학 중 유일하게 ACE사업에 선정돼 ‘교육과 연구가 균형 잡힌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의 도약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은 ACE사업 1·3차년도 연차평가와 2차년도 중간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며 모두가 인정하는 ‘ACE of ACE’ ‘ACE의 롤모델’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 600년 교육철학 ‘ACE’에 집약 = ACE사업의 첫 번째 목적은 각 대학이 자신의 인재상을 중심으로 목표가 있는 교육을 실시해 선순환적 교육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 이 같은 ACE사업의 취지에 맞춰 성균관대는 건학이념인 ‘수기치인(修己治人)’과 교시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두루 갖춘 ‘글로벌 창의 리더’를 인재상으로 설정하고 학부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해왔다.
성균관대 ACE사업 실무책임자인 백승수 교무팀 차장은 “ACE사업을 통해 성균관대가 기존부터 가지고 있던 교육목표와 인재상을 구체화하고 선진화했다. 지난 600년 동안 쌓아온 성균관대의 교육철학을 오롯이 녹여 인재상을 수립했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확산시켜왔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의 인재상인 글로벌 창의 리더란 △인의예지 품성과 신언서판 능력을 갖춘 ‘교양인’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리더’를 총체화한 인재다.
이러한 인재상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고자 성균관대는 ‘6대 성균핵심역량’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시스템 등을 전면 개편하며 종합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왔다. 6대 핵심역량은 소통역량·인문역량·학문역량·글로벌역량·창의역량·리더역량으로 구성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통합하고 소통하는 국제적 감각을 겸비한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 ‘역량기반교육과정’ 선도적 도입 = 성균관대는 글로벌 창의 리더 양성의 핵심 콘텐츠인 교육과정을 6대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전면 개편해 수요자 중심의 선진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대학이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역량기반교육과정’이다.
이는 OECD 등에서 권장하는 21세기형 고등교육 패러다임으로 창조기반 글로벌 사회를 리드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에 일대 혁신을 꾀한다. 역량기반교육과정 구축을 위해 성균관대는 1년에 걸쳐 논의를 벌이며 학내 의견을 수렴하고 외국대학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끈질기게 고민하고 노력했다.
이를 통해 교양교육과정의 이수영역을 6대 핵심역량 체제로 재편하고 모든 교양 과목별로 함양 기대 핵심역량을 3순위까지 설정했다. 아울러 교양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역량별로 수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양교육 전담교원도 대거 확충했다. 이에 따라 성균관대 교양교육 전담교원 수는 2011년 98명, 지난해 179명으로 매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융복합 교육을 확산해 통섭적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성균관대는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부대학에서 융복합 교육을 강화하고 2학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전공 간 융복합 교육·연구를 위해 ‘기초·창의·생명융합원’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7학기는 성균관대에서, 1학기는 해외에서 수학하는 7+1학기 글로벌 교육프로그램과 Co-op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제화·산학협력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성균관대는 △역량기반 컨버전스 전공교육과정 구축 △교육·연구 병행 프로그램 ‘ERP(Education Research Program)’ 도입 △수치기인리더십프로그램, 창조스쿨프로그램 등 비교과 교육과정 활성화 △단과대학 별 ‘창조존’ 운영 등 특성화된 학부교육을 통해 고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 ‘SCCA’ 등 교육 지원 시스템도 ACE = 인재상, 교육과정에 걸맞은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도 갖췄다. 역량기반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2001년에 설립한 교육개발센터를 확대하고 교수법 컨설팅, 학습 포트폴리오 개발 등 다양한 교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비교과 프로그램을 ‘STEP(Sungkyun Total Experience Program)’으로 체계화하고 ACE사업단을 총장 직속 부서로 둬 사업 운영의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성균관대는 2010년에는 수기치인리더십센터·다산창의력센터·대학교육효과성센터를 잇따라 신설하고 2011년에는 수학교육학습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 가운데 다산창의력센터는 창의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관으로 전국 대학 최초로 설립됐다. 대학교육효과성센터 역시 대학 최초로 설립된 기관으로 대학교육의 성과와 효과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학부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개발된 ‘성균핵심역량진단도구(SCCA)’도 주목된다. SCCA는 학생들이 대학교육을 통해 6대 핵심역량을 얼마만큼 습득하고 성장시켰는지를 평가하는 성균관대 고유 프로그램이다. 총 194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2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했다.
백 차장은 “SCCA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SCCA는 성균관대 교육의 지속적 발전과 선진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질 높은 교육’ 학생 만족도 1위 = 학부교육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한 만큼 ACE사업의 효과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학 측의 노력과 학생들의 입소문을 발판으로 ACE사업 참여 학생 수(연인원)가 매년 늘어 2010년 1만5000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5만명으로 3배 이상 뛰어올랐다.
교육의 질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ACE사업에 힘입어 성균관대의 NCSI(국가고객만족도)는 2010년 76점에서 2012년 79점으로 상승하며 6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성균관대는 지난해 ‘가’그룹(졸업생 3000명 이상) 취업률 전국 1위를 차지했고 학부생들의 자교 대학원 진학률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대학 측은 타 대학과 차별화된 질 높은 교육 서비스가 학생들의 만족도 상승과 취업 활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CE사업의 최종 목표는 선진화된 학부교육 모델을 더 많은 대학, 더 많은 학생들에게 확산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성균관대는 사업 수행 4차년도인 올해는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들의 내실을 기하고 그동안 거둔 성과를 집적해 종합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사업 내용들을 제도화함으로써 학부교육의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한다는 생각이다.
ACE사업의 성과를 외부로 확산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ACE 대학이 벤치마킹하는 ‘ACE의 롤모델’로서 각종 세미나 등을 통해 성균관대의 학부교육 모델을 전파하고 있다. 김 총장은 “성균관대는 대학 자체의 학부교육 선진화는 물론 대한민국 고등교육과 사회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①]“‘성균관대형 ACE 모델’ 지속·발전 꾀할 것”-조준모 학부교육선진화사업단장(교무처장)
-성균관대 학부교육의 강점은.
“숭고한 역사, 빛나는 비전, 창조적 도전을 총체적으로 내면화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특히 성균관대 학생들은 역량기반교육과정을 통해 6대 핵심역량을 두루 갖춘 글로벌 창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성균관대가 수립한 역량기반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ACE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라면.
“가장 큰 성과는 학부교육의 가치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학부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재인식하고 교육과 연구가 상승적으로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단순히 입학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취업률을 높이는 지식 중심 교육에서 미래 핵심인재 육성을 위한 역량기반 교육으로 전면 전환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성균관대 학부교육 강화를 위한 계획은.
“ACE사업은 대학교육 전반을 선진화하기 위한 총체적인 체질 개선사업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 단기간에 끝나는 일과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성균관대가 구축한 ACE 모델이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 중장기발전계획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ACE사업이 우리나라 대학에서 가지는 의미는.
“지금까지 ACE만큼 학부교육에 집중된 사업은 없었다. 지난 4년 여간 ACE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형성하려는 각 대학들의 진정어린 노력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변화와 성과를 이뤄냈다. ACE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전반의 수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사업이다.
-ACE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ACE사업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계기가 됐다. 때문에 이 사업이 한 두 번의 과시용 사업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 정부는 사업 추진 성과의 확산과 선진교육 모델의 광범위한 파급을 위해 ACE사업의 지속가능한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백년대계인 교육이 4년짜리 사업으로 끝날 수는 없다. ACE사업의 운영·관리도 긴 호흡으로 신뢰하고 밀어줘야 하지만 ACE사업 자체도 긴 안목으로 우리나라 대학이 세계 유명대학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지속돼야 할 것이다.”
[인터뷰②]“ACE사업은 내 삶을 깨운 자명종”-재학생 성민우씨(글로벌리더학부 2)
“ACE사업은 저를 다시금 깨워준 자명종과 같아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저도 정신없이 경쟁하며 살다보면 삶의 방향이나 폭을 한정하고 잊고 살아갈 때가 종종 있거든요. ACE사업은 제 스스로를 천천히, 그리고 깊숙이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성균관대 재학생 성민우씨(글로벌리더학부 2)는 ACE사업을 ‘자명종’에 비유했다. 취업난 등으로 대부분의 대학생이 천편일률적으로 스펙 쌓기 위주의 대학생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학생 개개인의 내면을 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ACE사업이라는 것이다.
성씨는 2011년 12월 대학 입학 전 시간을 보다 알차게 보내고 싶어 고민하던 중 수기치인리더십센터에서 운영하는 리더십 프로그램 ‘세상을 만나다’에 참여하며 ACE사업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그는 “‘세상을 만나다’는 팀별로 주어진 주제에 관한 하나의 연극을 완성해내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수많은 고뇌의 시간을 지나 결국 연극을 완성시켰을 때의 감동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팀원들과 함께 연극을 완성하며 내가 아닌 우리, 더 나아가 세상이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와 경이로운 결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이 때 느낀 감격을 잊지 못해 입학 후 대학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ACE 프로그램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씨는 수기치인리더십센터와 다산창의력센터를 넘나들며 이들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특히 리더십과 창의성 관련 프로그램에 중점적으로 참여했다”며 “창의성 프로그램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단순한 행동, 과정 등까지 가치 있게 돌아볼 수 있게 해줬다. 이를 통해 창의성은 번뜩이는 영감이나 천재성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작은 관심과 새로운 견해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글로벌리더학부에 재학하는 만큼 성씨는 ‘리더십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에 대해 성씨는 “‘세상을 만나다’에 참여하면서 ‘리더십이란 사람을 이끄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이 저절로 따라오게 하는 성품’이라는 글귀를 본적이 있다. 무척 공감한다”며 “리더십은 하나의 능력이나 기술이 아니라 본인을 돌아보고 다듬음으로써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씨는 앞으로도 ACE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서 ‘창의성 사업 실현’이라는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설 생각이다. 그는 “미래에는 많은 분야에서 ‘권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텐데 이 같은 권리 사업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구체적인 직업으로는 변리사, 특허 관련 종사자 등이 있다”며 “ACE 프로그램 대부분이 새롭고 창의적인 만큼 꿈을 실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