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센터 소식지 2013. 03-1
- 대학교육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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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13
MOOC! 개방형 온라인 강좌
집에서 편히 앉아 아이비리그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그것도 공짜로!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가 새로운 교육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시작된 교육 혁신의 물결은 최근 세계 유명 대학들의 MOOC 운동으로 이어졌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MOOC가 무엇인지, 일반 대학 강의나 이러닝과 비교해서 차별성을 갖는 이유, 세계 및 국내에서의 동향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는 말 그대로 수많은 사람을 상대로 한 온라인 강좌이다. 10만, 100만 명 단위의 수강생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교육을 받는 식이다. 디지털 온라인 교육이 상용화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 볼 때 그렇게 특별한 뉴스가 아니라 생각할지 모르겠다. 이를 인터넷 보급과 함께 시작된 웹을 통한 대학교육, 즉 ‘이러닝(E-Learning)’이란 시각에서 보기 때문이다.
원래 이러닝은 대학교육 커리큘럼으로 출발했다. 강의실에 가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식이다. 대학에 다니거나 대학 강의 수강을 원하는 직장인을 상대로 한 이러닝은 공짜가 아니다. 학비 속에 포함된 것은 물론 이러닝에 필요한 교재도 따로 구입해야 한다. 이러닝의 성과를 테스트할 시험이 따로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닝 코스를 제대로 이수한 학생은 학점을 받게 된다. MOOC는 이러닝을 ‘대학 밖으로 오픈한 것’이라 보면 된다. 대학생만이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가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다. 미국만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이어진 세상이라면 그 어디에 살든지 상관없다. 대학생이나 교육기관 내 수강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국적·인종·나이·성별과 무관하다. 글로벌 오픈과 함께 중요한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무료 강의가 기본이라는 점에서 학비를 받는 이러닝과 구별된다.
‘오픈’ ‘무료’와 더불어 MOOC가 21세기 교육의 키워드로 자리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료증과 학점 인정’이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MOOC는 대학생 자격으로 수강할 경우 학점 인정을 받지만 대학생이 아닌 직장인·고등학생의 경우 수료증을 받게 된다.
미국 상위대학이 MOOC에 적극 참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엄청난 수강생 때문이다. 2011년 가을, 스탠퍼드 대학이 MOOC 프로그램 3개를 오픈할 당시 수강생은 10만 명을 넘어섰다. 한 과목에 3만 명 이상이 신청한 셈이다. 스탠퍼드는 가장 빨리 MOON 참가를 선언한 곳이다. 현재 미국 대학 곳곳에서 이뤄지는 MOON 수강생은 최하 1만 명 단위에서부터 시작된다.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에서 수강생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MOOC 수료증이 쓸모없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면 1만 명 단위의 글로벌 수강생이 몰릴 이유가 없다. ‘오픈’과 ‘공짜’라는 이유만으로 웹 강의에 몰두할 수는 없다. 왜 MOOC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그에 따른 공급도 수식 상승하는 것일까. 이유는 MOOC와 기업과의 관계에 있다.
간단히 말해 취직하기 위한 또 하나의 스펙으로 MOOC가 활용되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명분상의 스펙이 아니다. 실무능력을 갖춘 ‘풍만한 실용성’으로 무장한 프로그램이 MOOC이다. 교양이 아니라 당장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능성 강좌가 MOOC의 콘텐츠이다. MOOC 프로그램 제작 교수는 수료자를 기업으로 연결해 주는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
수많은 대학 간의 경쟁과 활약은 MOOC를 미국 교육의 키워드로 만드는 데 공헌한다. 그러나 MOOC를 둘러싼 환경을 보면 대학이 아닌, 대학을 움직이게 만든 또 하나의 존재가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1세기 교육계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등장한 MOOC 프로바이더(Provider)들이다. MOOC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곳이다.
시카고대학의 2개의 MOOC 프로그램은 시카고대학이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시카고대학 MOOC 강의를 제공하는 곳은 지난해 4월 설립된 코세라(http://www.coursera.org)이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탠퍼드대학 산하 비영리 교육 지원단체이다. 강의를 촬영하고 인터넷을 통해 운영하는 MOOC 프로덕션 업체라 보면 된다.
코세라의 활동 영역은 대학이 담당하는 거의 모든 분야를 커버한다. 공학, 인문학, 약학, 생물학, 사회과학, 수학, 비즈니스, 컴퓨터 사이언스 등 대학 내 모든 과목이 MOOC 콘텐츠로 제공된다. 스탠퍼드는 물론 프린스턴대학의 실제 강의도 온라인으로 만든다. 재정적·기술적 면에서 개개의 대학이 MOOC 프로그램과 관련 시스템을 만들기는 어렵다. 스탠퍼드대학이 모두를 대표해 제작해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비디오 강의는 10~20분 단위로 이뤄진다. 짧은 강의가 끝난 뒤 예습이나 복습을 통해 스스로 학습과정을 조절해 나갈 수 있다. 코세라는 창립 2년도 안 된 상태지만 MOOC 참가대학 대부분의 프로바이더로 활약하고 있다.
코세라의 MOOC 콘텐츠에 참가하는 수강생은 400만여 명에 달한다.(2013년 6월 기준) 코세라는 영어 강의만이 아니라 중국어·아랍어·프랑스어 등 7개의 언어로도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강의는 영어로 이뤄지지만 자막을 통해 영어 외의 언어로 수강할 수가 있다. 코세라는 미얀마·몽골 나아가 아프리카 내 소수 언어권으로의 자막 서비스도 확산할 예정이다. 한국어 자막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덱스(http://www.edx.org)는 하버드대와 MIT가 공동 개설한 웹페이지다. 지난 5월에는 한국의 서울대를 포함해 교토대, 베이징대, 카롤린스카대(스웨덴), 루뱅대(벨기에) 등 세계적인 대학과 미국의 버클리음대, 코넬대, 보스턴대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기존의 조지타운대, 버클리대, 호주국립대, 토론토대, 스위스로잔공과대 등을 포함 총 27개 대학이 에덱스를 통해 강의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MOOC가 교육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하버드와 MIT가 주도하는 에덱스의 무료 공개강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베이징대와 일본 교토대 등 14개 대학과 함께 참여하는데 동영상 강의는 내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대 측은 이를 위해 무인카메라와 조정실이 딸린 새 강의실을 신축하는 등 온라인 공개 교육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임철일(서울대 교수학습센터 소장) : "외국의 우수한 대학들의 강의와 같이 비교가 되기 때문에 아마 여기에 참여하는 선생님들도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전략은 서울대학만이 가지고 있는 강의 콘텐츠, 한국에 대해서 소개하는 콘텐츠, 이런 부분들을 아마 주도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
김지현(경희사이버대 온라인 교육지원처장) : "국내 대학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서열화를 만들고 브랜드화를 해서 서로 경쟁한 다기 보다는 협업하는 자세, 의식변화가 좀 많이 필요하지 않나……."
눈앞에 다가온 온라인 무료 교육 혁명의 물결, 나이와 지역, 빈부의 격차를 뛰어넘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로 거듭나고 있는 교육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원문 출처]
주간 조선, 유민호 퍼시픽21 소장
미 대학의 새로운 화두 MOOC, 아이비리그가 무료 온라인 강의에 뛰어든 이유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271100007&ctcd=C02.
KBS 뉴스, 박상민 기자
교육 3.0 ‘무크’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705195&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