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센터 소식지 2013. 04-1
- 대학교육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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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26
리포트 하나에 코멘트 하는데 2시간씩 걸리다니?!
"How Did I Spend Two Hours Grading This Paper?!"
Responding to Student Writing Without Losing Your Life
- Eric LeMay, Harvard University’s Derek Bok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
학생의 리포트를 채점하다가 보면 리포트 어딘가에 있을 (혹은 있을 것이라 믿는) 핵심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학생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리포트의 마지막에 지지하는 코멘트까지 쓰고 나면 벌써 두 시간이 훌쩍 지났고, 아직도 책상 위에 잔뜩 쌓여있는 리포트를 보면서 한숨을 쉬게 되지요.
리포트 채점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교수님께서 학생을 “초보자(novice)”가 아니라, 아직 자신의 생각을 아직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전문가(expert)”로 대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와 초보자의 차이는 이미 교육학 연구에서 충분히 밝혀졌습니다. 초보자인 학생들의 리포트에서 교수님들은 전문가의 시각으로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내고자 하시나, 학생들의 리포트는 학생들 마음에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그림자라기 보다는 모호함 속에서 노력한 학습의 흔적을 의미합니다.
교수님께서 수강생들을 전문가로 보신다면, 학생들의 리포트가 실망스럽게 생각되고, 엉망인 문장 속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긴 시간을 보내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학생을 초보자로 간주하고 학생의 리포트를 전문가이고자 하는 초보자의 노력의 산물로 본다면, 학생의 리포트를 대할 때 "학생이 이 분야 전문지식을 쌓기 위한 다음 단계로 안내하기 위해 어떻게 채점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갖게 됩니다.
영문학 비평을 예로 들자면, 문학비평은 문학작품의 의미가 self-evident하지 않음을 가정하므로 학생들에게 리포트를 쓸 때 비판적으로 사고할 것으로 요구합니다. 그 결과 문학비평 리포트를 채점할 때 저는 주로 학생들이 인용한 주요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 의미를 이끌어내라고 주문합니다. 저는 리포트 채점을 통해 학생들을 독려하여 마치 전문가처럼 증거를 더 깊이 있게 분석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학생들의 전문성을 개발하는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교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신 학문영역별로 전문가가 갖고 있는 스킬이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그런 전문가 스킬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가르치신다면, 학생들의 리포트를 채점하는 것이 시간이 덜 소요되고 학습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수업활동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초보자의 리포트에서 전문가의 아이디어를 찾지 마시고, 초보자가 그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데 리포트 채점을 이용하십시오.
이 글은 Professional & Organizational Development Network in Higher Education에서 출판한 Essays on Teaching Excellence의 20권 2호에 Eric LeMay가 쓴 "How Did I Spend Two Hours Grading This Paper?!"Responding to Student Writing Without Losing Your Life를 의역, 요약한 것입니다. [원문파일첨부]
교육개발센터에서는 리포트 채점을 위한 기준표(Rubric)를 필요로 하시는 교수님들을 위해 자료제공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문의: 이상은 책임연구원 (02-760-0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