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센터 소식지 2014. 12-2
- 대학교육개발센터
- 조회수1392
- 2014-01-24
생각을 디자인하라!
서울대서 선보인 스탠퍼드대 디자인스쿨 강의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디자인 스쿨은 가구·의상·건축물 등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 아니라 생각을 디자인하는 법을 가르치는 대학입니다. 미국 산업계를 살찌우는 실리콘밸리의 꽃인 창의력을 키우는 곳이 스탠퍼드 디자인스쿨이라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공학에서 디자인(Design)은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과정을 의미하며,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은 일상생활을 관찰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사고방식과 과정을 말합니다. 현장을 관찰하고 인간 중심 사고를 통해 무비판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으며 협업하는 방식입니다. 강좌는 ‘세계 빈곤층을 위한 제품, 어떻게 디자인하나’부터 ‘색상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까지 다양합니다.
서울대 공과대학에서는 지난해 2월, 8월 2차례 디자인스쿨 강의를 도입해 ‘공학도를 위한 창의적 사고’ 워크숍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에는 공과대학생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3학점짜리 정규 수업으로 개설합니다. 사고를 설계하는 법을 어떻게 가르쳤는지 지난해 8월 닷새간 진행한 ‘공학도를 위한 창의적 사고’ 강의를 간략하게 소개해드립니다.
강의는 스탠퍼드대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트레벨로시티, 구글 등을 거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시트릭스에서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정우 교수와 스탠포드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의 구제민 씨가 공동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강의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최대한 빨리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내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팀 협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쓸 만한 아이디어가 걸러지게 됩니다.
학생들에게 제시된 과제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의 경험을 디자인하라\'였습니다. 학생들은 팀별로 관찰 및 인터뷰, 통찰과 브레인스토밍, 프로토타입 제작, 테스트 등을 거치며 자신만의 문제 해결 과정을 확립해 갔습니다.
‘관찰 및 인터뷰’에서는 몇 번이나 햄버거를 주문해 먹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세세히 되짚어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고객들과 인터뷰도 했습니다. 각자가 패스트푸드점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사람들의 니즈를 발견하는 문제점 발견 과정에서는 ‘대기 시간이 지루하다’ ‘아이들을 돌보는 동안 음식을 떨어뜨리기 쉽다’ 등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문제 해결책을 고민하는 ‘브레인스토밍’ 시간에 김 교수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비판하지 말라”고 전제하고 “이야기 흐름은 물론이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말고,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무조건 말하고 붙임쪽지에 써 붙이라”고 지시했습니다. 무비판적인 분위기는 다양한 학생들을 협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낸 아이디어를 일단 수용하고 붙임쪽지에 써 붙여 놓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들끼리 합쳐지게 됩니다.
다음으로 아이디어 중 몇 가지를 골라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에 들어갑니다. 어떤 조에는 ‘찍찍이 햄버거 쇼핑백’뿐 아니라 ‘빈자리를 알려주는 학생식당 의자’ ‘바닥이 보이는 투명 쟁반’ 같은 시제품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음은 ‘시장 의견 반영’ 단계로, 학생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시제품을 들고 다시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이런 현장과 소통을 통한 시제품 개선 작업은 수업 기간에 수십 번 반복됩니다. 수업을 진행한 구제민 씨는 “다이슨 청소기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시제품을 5200번 정도 만들었는데, 그 결과 일반 청소기보다 4배나 비싼데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혁신적 제품이 나왔다”며 “디자인 싱킹을 통해 현장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인간 중심적 사고가 가능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강의를 수강한 이강욱 씨(21·건축공학과 2년)는 “이번 수업을 통해 일상 경험 하나하나에 관심을 두고 문제를 발견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됐다”며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강의”라고 말했습니다. 이신형 서울대 공대 학사부학장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이 수업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청강하는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공학 수업에서 디자인 싱킹을 적용하는 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현업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문 출처]
위 기사는 아래의 원문을 요약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원문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증앙일보 조혜경 기자
생각을 디자인하라 … 실리콘밸리의 자양분, 스탠퍼드 \'디스쿨\'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3253275&cloc=olink|article|default
Etnews 허정윤기자
"공학도도 디자인 배워야”…융합인재 과정 인기
http://www.etnews.com/news/economy/economy/2902441_1493.html
동아사이언스 최새미 기자
\'비판 제로\' 난장판 수업에서 아이디어 솔솔
http://news.donga.com/3/all/20130905/57492280/1
창조경제의 핵심 \'디자인 싱킹(thinking)\' 서울공대서 배운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2269
K모바일 민지희 기자
서울대 공대, 스탠퍼드 디자인 스쿨 도입한 집중강의 실시
http://www.kmobile.co.kr/k_mnews/news/news_view.asp?tableid=IT&idx=438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