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2018-4월호 <신뢰감을 형성하는 기술>
- 교육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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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09
[신뢰감을 형성하는 기술]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먼저 교수자가 학생들과 상호신뢰감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잘 가르쳐도 학습자가 배우지 않으려고 하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수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습자와 신뢰감을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일부 교수들은 담당과목을 가르치는 데 있어 학생들과의 신뢰감 형성에 개의치 않고 수업시간에 강의내용만을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강의를 준비해서 열성적으로 진행하지만, 강의를 마친 후에 좌절감이나 허탈감을 맛보게 된다. 이에 대한 이유는 많겠으나, 우선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과연 핵상들과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느냐이다. 왜냐하면, 학생들과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에는 학생들이 가르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내용이나 선호하는 수업 방법 및 활동이 무엇인지, 강의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교수가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대체로 전문분야에 대한 학식이 뛰어나고, 유머와 위트가 있으며, 수업을 열심히 진행하는 교수들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을 소유한 교수라고 하더라도 수강생들과 신뢰감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수업효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과의 신뢰감 형성에 무관심한 교수들은 대체로 수업시간에 들어와 가르치는 내용 설명에만 전념한다.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생들과의 신뢰감 형성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한다. 학생들과의 신뢰감 형성에 방해가 되는 교수행동으로는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경우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너희들은 기초실력이 부족하다.” “그럼, 그렇지. 내가 뭘 기대하겠어!” “공부하길 싫어하니 빨리 군대나 가라.” 등 이러한 표현이나 행동은 학생들과의 신뢰감을 사라지게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의욕마저도 떨어뜨리게 한다. 또한, 학생들에 대한 무관심도 신뢰감 형성을 어렵게 하거나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다. 따라서, 요즈음 학생들은 ‘교수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한탄보다는, 먼저 교수가 학생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사고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동화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신뢰감은 형성되었다가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학생들과의 신뢰감에 이상이 없는지 항상 민감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학생들과 신뢰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구체적인 전략은 다양하다. 신뢰감 형성을 위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전략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을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과 신뢰감을 형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숙지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 수강생들과 자기소개 기회를 갖는다.
일부 교수들은 첫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시키거나 아니면 수강생의 프로파일을 조사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과의 신뢰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수강생들 가운데 교수가 잘 모르는 학생이 있거나, 또는 수강생들 사이에 서로 잘 모르는 학생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자기소개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학생들이 많을 경우에는 수강생에 대한 프로파일 조사로 대체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러한 자기소개를 통해서 수강생들에게 교수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감을 주게 되고, 나아가 학습의욕을 자극시킬 수 있다. 한편, 학생들의 자기소개를 통해서 교수자는 학생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요구 및 배경 지식을 파악하여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
∙ 교수가 먼저 담당과목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 및 활동사항을 중심으로 자기소개를 한다. ∙ 수강생 모두에게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수강 동기, 과목관련 선수학습 경험, 배우고 싶은 내용 및 목표, 수업방법, 과제물 및 평가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중심으로 소개하게 한다. ∙ 수강생이 많을 경우에는 수강생 프로파일 조사지 작성으로 대체하여 실시한다. |
• 학생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한다
가능한 한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 수업 시작 전에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과 여담을 나누거나, 수업이 끝난 뒤에도 바로 퇴실하지 말고 학생들과 수업에 관한 이야기나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또한, 수업시간에 교탁 앞에서만 강의하지 말고 가급적 교실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한다.
• 수업에 열의를 보인다
수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것은 학생들과의 신뢰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열의를 보여주는 길은 수업을 위해 사전에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사전에 수업을 위해 준비한 것은 수업 중에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써도 쉽게 보여줄 수 있다.
• 공정한 교수임을 보인다
교수자는 자신이 학생들을 공정하게 대하고 차별대우하지 않으며, 학점을 줄 때에도 사전에 제시된 평가 준거 및 방침에 따라 부여함을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 학생들을 다정다감하게 대한다
학생들을 대할 때 수업시간은 물론, 강의실 밖에서도 다정다감하게 대한다. 수업시간에 주의집중이 부족한 학생은 다가가 말을 붙임으로써 관심을 표현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학생들을 인격체로 대한다
수강생들 중에는 나이가 많은 학생도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적절한 수준의 경어 사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나친 반말 사용은 오히려 학생들로 하여금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상관 없이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 학생의 이름을 자주 부른다
학생들은 대체로 교수가 자신의 으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호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이 특별한 존재로 인식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질 수 있고 교수에 대한 호감과 학습의욕을 가질 수 있다.
• 결과에 상관 없이 학생들의 노력을 인정한다
비록,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이 기대한 것이 아니거나 제출한 과제물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단 학생의 의견이나 노력을 인정하고 칭찬과 격려를 해야 한다. 즉, 학생들의 반응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개선할 점을 추후에 제시하거나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과 자주 교류한다.
•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자세를 보인다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담당과목을 수강하면서 교수의 도움이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도록 한다. 특히, 교수의 일정을 알려 주어 언제 연구실을 방문하면 만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도록 권장한다.
• 학생면담을 실시한다
면담시간이 부족한 경우 조를 구성하여 조별로 면담을 하거나, 시간약속이 어려울 경우에는 온라인 채팅을 이용한 면담을 실시해 보는 것도 학생들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는 성공적인 수업을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수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수업에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의 개별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학생들의 경험담에 관심을 표현함으로써 학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한다.
• 사소한 사항도 건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
학생들 가운데에는 교수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밝히기 꺼려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익명으로 제안하고 싶은 사항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교수연구실 옆에 학생들이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의견함’을 설치하거나, 수업게시판이나 이메일을 통해서 언제든지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이나 창구를 자세하게 안내한다.
이 때 교수는 학생들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거나, 좀 더 우수한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제시한 의견을 교수가 주의 깊게 고려해 준다는 것에 대하여 기쁘게 생각할 것이며, 신뢰감도 쌓일 것이다.
출처: 나승일(2015). 대학에서의 효과적인 교수법 가이드.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