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2018-5월호 <과제, 미루지 않고 한 단계씩!>
- 교육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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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09
Learning
< 과제, 미루지 않고 한 단계씩!>
대학에서의 과제는 친해지지 않는 친구 같다. 알고 지낸지는 오래 되었지만 어떻게 해야 친해질 수 있을지 모르는 친구처럼, 오래 해왔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가까워지지 않는 느낌이다. 과제는 왜 자꾸 미루게 되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완성도 높은 과제를 미루지 않고 할 수 있을까?
지난 호에서는 <팀플의 재구성> 수상작을 통해, 팀플의 노하우를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팀플과 함께 우리를 늘 따라다니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단계별로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과제를 진행하는 전체적인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과제 의도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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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절차 세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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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분명한 자료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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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작성과 글쓰기 (주제 명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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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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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제 의도를 확인하고, 현재의 이해 수준에서 미리 답을 생각해본다.
과제는 글로 나의 의견이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는 대화이다. 우리는 흔히 과제 주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질문 이면의 의도와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대화에서 중요한 것처럼 과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제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즉, A를 물어보는데, A′나 B에 대해 엉뚱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무엇을 어떤 배경에서 묻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과제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강의계획서나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출제자인 교수님이 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학습하고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대의 질문을 파악했으면 답을 해야 한다. 그 답은 장황하거나 질문의 범위를 넘어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과제를 파악한 후에는 대략적인 답안의 틀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과제에서 세부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체크하도록 한다. ‘비교하라’, ‘대조하라’, ‘적용하라’, ‘응용하라’, ‘풀이를 작성하라’ 등 요구사항에 맞추어 답안을 구상한다.
- 과제와 과제의 의도를 파악한다.
- 강의계획서나 수업시간에 들었던 교수님의 설명이 과제의도 파악에 도움이 된다.
- 과제의 세부 질문과 요구사항을 파악한다.
- 과제 질문에 대한 답안을 대략적으로 생각해본다.
- 과제의 평가 기준이 사전에 공유되었다면, 어떤 부분이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는지 살핀다.
2. 과제진행 절차를 세분화 한다.
과제를 미루는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1)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거나, 2)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3) 결과물에 대한 높은 포부수준과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때 어디에서부터 이 거대한 작업을 시작할지 실마리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과제를 구체적인 세부 단위로 쪼개고 각 단위를 언제 할 것인지 과제의 역순으로 배치하면 실천력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배운 이론들 중 하나를 선정하고 해당 이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비판/설명하라’라는 과제가 부여되었다고 해보자. 해당 과제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들이 필요할까?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절차들로 세분화 할 수 있다.
<예시> 1) 배운 이론들 리뷰하고, 이론 선정하기 2) 해당 이론에 대해 학습하기 (1) 수업시간 학습내용 (2) 추가 자료탐색 (3) 탐색한 자료들 학습하기 3) 개요작성하기 - 해당 이론의 핵심개념과 비판점을 중심으로 4) 글쓰기 5) 퇴고하기 |
절차들이 세분화 되면 무엇을 할지가 명확해지고, 행동을 개시하는데 도움을 받는다. 또한 생각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 해야 할 일이 명확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고 미루기(procrastination)를 하게 된다.
- 과제 진행 절차를 세분화하고 명확하게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 수 있도록 나눈다.
- 필요한 절차들을 구분했으면, 해당 절차들을 마감일 역순으로 배치한다.
-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지고, 생각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행동 개시에 도움이 된다.
3. 자료조사 및 탐색은 목적을 갖고 한다.
자료조사를 할 때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방대한 자료의 늪에 빠지기 쉽다. 마치 무엇을 살지 모르는 채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쓰는 것과 같다. 정작 사야할 물건을 빠뜨리거나, 나중에야 무슨 재료가 필요했는지 알게 될 수도 있다. 별 것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자료가 필요할지 생각해보고 목적을 중심으로 자료를 조사한다. 예를 들어, 해당 개념, 현상, 이론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전반적으로 이해를 돕는 자료를 한 두 편만 찾아서 읽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료를 다시 탐색하도록 한다. 시간을 정해두고 자료조사를 하는 것도 탐색에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 자료조사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
- 자료조사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개요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발견하고 해당 부분에 대해서만 자료조사를 할 수도 있다.
4. 전체적인 개요를 작성 및 글쓰기
개요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왜 개요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개요를 작성하는 이유는 분명하고 명확한 나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개요를 작성할 때는 다시 한 번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리고, 어떻게 답을 하면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설득할 수 있을지 구상해본다. 더불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 좋다. 조선시대 세도정치에 관한 주제로 과제를 한다고 해서, 조선시대 세도정치에 대한 모든 조사내용을 쓸 필요는 없다. 부수적인 내용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과제의 주제와 요구에 맞춰 어떤 점을 중심적으로 다룰 것인지 명확하게 한다. 또한 개요를 작성하면서 글을 작성하기 전에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도 점검한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지 생각해보고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다시 자료를 조사하면서 아이디어를 잡을 수도 있다. 주장이나 아이디어가 분명하다면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사례나 근거가 충분한지 고려한다.
- 개요를 작성하면서 각 부분에서 어떤 설명/주장을 할 것인지 예상해본다.
-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자료탐색을 추가한다.
- 주제에서 벗어난 부분이 없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본다.
- 조사한 자료가 아깝다고 주먹구구식으로 과제 안에 넣다보면 주제에서 벗어난 글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5. 퇴고를 한다.
글을 쓸 때는 모르지만 글을 읽다보면 잘 읽히는 글, 주제가 명확한 글, 이해하기 쉽고 근거가 명확한 글이 나눠진다.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가독성과 이해도에 문제가 없는지, 주제를 벗어난 부분은 없는지 살핀다.
- 평가자도 독자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가독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 1번에서 확인한 과제 주제와 범위를 생각하며, 충분한 답변이 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 내가 전달하려는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으며, 핵심주제가 잘 드러나는지 살핀다.
참고문헌:
Buehler, R., & Griffin, D., & Ross, M.(1994). Exploring the "Planning Fallacy": Why people underestimate their task completion tim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 366-381.
Macrea, S. M., Liberman, N., Trope, Y., & Sherman, S. J.(2008). Construal level and procrastination. Psychological Science, 19, 1308-1314.
Wolters, C. A. (2003). Understanding procrastination from a self-regulated learning perspective. 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95, 179-187.
작성: 용정순 선임연구원(02-760-0977, thfqldkf@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