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 Teaching Tips #28] Z세대 대학생들이 소통하는 방식
- 교육개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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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13
교육개발센터-20231013
<출처 표기방법> 이상은, 김예진, 구민영, 이수민(2023). Z세대 대학생들이 소통하는 방식(CTL Teaching Tips #28).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육개발센터.
지난 티칭팁에서는 교수님들께서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며 발생할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그러나, 대화란 상대방의 특징과 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대학생들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번 티칭팁에서는 대학생으로 대표되는 Z세대의 특징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대학생은 어떤 성향이 있는지, 소통 방식은 어떠한지를 살펴보고자 하며, 학생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전반적인 Z세대의 특징
Z세대는 1995년부터 2000년대 중후반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대학생 대부분이 Z세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회사인 ‘대학내일’이 발간하는 ‘캐릿(Careet)’은 2023년 1월 Z세대의 특징을 16가지 유형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대학수업과 관련있는 특징을 소개해드리자면, 첫번째는 ‘실패줄임러’, Z세대는 실패를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 예약 서비스나 입장 대기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고 실패를 줄이기 위해 제품 구매 전 샘플을 사용해 보거나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미리 체험해보고자 합니다. 갓생 살기를 목표로 하는 Z세대에게 시간 낭비는 곧 실패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미라클 모닝으로 이른 아침 시간을 확보하고 앱을 활용해 하루 동안 지켜야 할 루틴을 정해두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지요. 둘째, ‘또래 레퍼런스’로서 유명인이 아닌 또래를 롤모델로 삼는다고 합니다. Z세대는 '위대한 업적으로 세운 사람'보다 '나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의 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레퍼런스로 삼고자 하며, 또래 유튜버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합니다. 셋째, ‘선.비.추(선택적 비대면 추구)’로서 상황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이후 발전한 '비대면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대면과 비대면의 장점을 골라 똑똑하게 일상생활에 적용합니다. 넷째, ‘크레딧 디깅’으로 사소한 창작물이라도 라이선스, 크레딧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어떤 브랜드가 크리에이터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홍보 수단으로 사용했다가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Z세대는 높은 저작권 의식을 가지고 크레딧 디깅에 몰두하는 많은 10~20대들은 콘텐츠 소비자인 동시에 크리에이터이므로 스스로의 창작물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다른 창작물에도 적용한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영국과 미국 대학생 120명을 인터뷰한 CASBS( Stanford’s Center for Advanced Study in the Behavioral Sciences) 연구 프로젝트 결과에서도, Z세대는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적이고 사회적이며, 유연성, 타당성, 진정성 및 비계층적 리더십을 중시하는 자기 주도적인 성향이 있고, 자립과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할 줄 알고, 효율을 추구하고 실용적이며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합니다.
2. Z세대 대학생들의 소통 - 지도교수님과의 대화
대학 내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의 유형은 다양하며, 각 상황과 학생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의사소통 방식 역시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Z세대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에 있어, 교수님들께서 주목하실만한 핵심은 정서적 영역입니다. 학생들은 교수자와의 대화에서 많은 학생 중 한 명의 학생이 아닌, ‘나’라는 의미체로 인식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과 지도교수 간의 실제 면담 사례를 기반으로,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의 유형을 연구한 “대학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생 상호작용에 관한 유형 분석 연구 : 내러티브 분석 중심”(이봉숙, 2020)에도 면담에서 학생의 그러한 동기유발이 중요함이 잘 드러납니다.
눈문에서 제시한 교수학생 간 3가지 상호작용 유형중, Z세대 대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의 핵심을 알아보기 위해 주목할 필요가 있는 유형은 ‘피상적 상호작용’입니다. 피상적 상호작용은 지도교수님과의 면담에서 학생이 기대한 성취지향적 일면과 정서지향적 일면 모두가 채워지지 않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는 학생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위주체자로서 대화에 임할지라도, 지도교수님이 학생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면 피상적인 만남에 불과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는 경우는 물론, 지도교수님이 학생을 대하는 다소 상투적인 태도나 교수님의 바쁜 시간에 방해가 되는 듯한 느낌 등 ‘정서적 영역에서의 불충족’ 역시 면담을 피상적 상호작용에 그치게 되는 원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학생들이 면담 중 지도교수님이 자신 안에 숨어 있는 ‘나’를 발견해주기를 바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따라서 학생들과의 대화가 피상적 면담에 그치지 않고 교수학생 간 적극적인 교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수자가 학생을 대하는 정서적 감수성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교수님께 ‘나’라는 의미체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학생에 대한 정보나 학생의 관심사를 기억하고 관련 정보를 제시해주거나, 밝은 표정으로 안부를 묻고 개인적인 이야기나 조언을 함께하는 등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한 정서적 지지는 학생의 적극적인 대화 참여를 이끌어 내고, 보다 성공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3. Z세대의 의사소통 - 준비된 효율적인 대화, 온라인 게시판 토론
효과적인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업 중 학생과 교수님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은 수업계획서를 통해 강좌를 파악하고 이를 교수님과 의사소통하는데 필요한 사전 지식으로 활용합니다. 또한 수업내용에 관하여 질문하고,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른 학생들과 잘 소통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온라인 게시판을 활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Z세대는 COVID-19를 겪으며 온라인수업과 언택트 시대에 적응하였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면수업을 선호할지라도, 발표를 하거나 면대면에서 즉시적으로 의사소통하는데 익숙치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온라인 게시판을 활용하면 학생들은 자신의 질문이나 생각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뿐더러, 실패를 줄이고 크레딧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Vanderbilt University대학 CTL의 Stacey, M. Johnson은 온라인에서의 토론 게시판 역시 대면 상황과 유사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소개합니다. 학생들은 토론방에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서로의 자기소개에 답글을 다는 활동을 통하여, 대면하기 전의 어색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대면 상황에서도 수업에 소극적인 학생들을 위해 토론 게시판을 이용하여 학습의 진행상황을 알릴 수 있으며,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 중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답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듯 온라인 게시판의 활용은 사회적 교류와 학문적 교류의 목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게시판의 목적에 맞게 토론방을 구분하여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학문적 주제를 토론하는 방인지, 사회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인지를 정해주고, 어떤 글을 게시하는 것이 토론의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명확히 지정하는 것입니다. 가령,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토론방일 경우 강좌의 내용과 관련 있는 기사를 게시하고 학생들에게 의견을 나누라고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한편 사회적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토론방일 경우 애완동물 사진, 취미 등을 공유하자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Z세대는 실용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미래보다 현재의 삶을 중요시 여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소통합니다. 또한 Z세대들은 공정성을 중시하며 특히 성적산출 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업 운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주신다면, 학생들이 교수님과 소통할 준비를 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에 대한 정보나 학생의 관심사를 기억하고 관련 정보를 제시해주거나, 밝은 표정으로 안부를 묻고 개인적인 이야기나 조언을 함께하는 등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신다면, 학생들은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할 것입니다. 교수님들께서 원활히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Z세대 학생들을 이해하고 소통하시는데 본 티칭팁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What to know about Gen Z | Stanford News https://news.stanford.edu/2022/01/03/know-gen-z/
캐릿이 3년간 분석한 Z세대의 새로운 특징, 'MZBTI 2.0' https://www.careet.net/991
Z세대 특징의 이해 https://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7669
Johnson, S.M. (2020). Discussion Boards. Vanderbilt University Course Development Resources. https://www.vanderbilt.edu/cdr/module1/discussion-boards/
이봉숙(2020). 대학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생 상호작용에 관한 유형 분석 연구: 내러티브 분석 중심.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21(12), 3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