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 Teaching Tips #35] 대학원생들은 어떻게 예습하는가
- 교수학습혁신센터
- 조회수554
- 2024-03-22
교수학습혁신센터-20240322
<출처 표기방법> 이상은, 김예진, 구민영(2024). 대학원생들은 어떻게 예습하는가 (CTL Teaching Tips #35). 서울: 성균관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작년 11월 교수학습혁신센터(전, 교육개발센터)는 우리 대학 대학원 재학생들의 예습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시행했습니다. 대학원생들은 학문을 더 깊이 있게 배움으로써 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그렇지만, 대학 졸업 이후 직장을 다니거나 가사를 하면서 대학원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아 학습에 전념하기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대학원생들은 수업을 듣기 위해서 어떻게 얼마나 예습을 할까요? 이번 티칭팁은 우리 학교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대학원생들의 예습 현황을 교수님들께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티칭팁을 통해 교수님들께서 대학원생들을 이해하시고 그에 부합하는 교수법을 적용하는데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응답자 정보
이번 대학원생 대상 조사에는 남학생 80명, 여학생 124명, 총 204명이 설문에 참여하였습니다. 연령대로는 만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응답자가 43.6%로 가장 많았고,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전체 응답자 가운데 78.9%, 석사과정 학생이 69.6%로 가장 많았습니다.
2. 어떤 수업에서 어떤 자료로 얼마나 미리 예습하는가?
대학원생들의 입장에서 예습이 중요했던 수업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예습이 중요했던 수업의 유형은 무엇인가요?”라는 중복응답이 가능한 문항에서 123명(60.3%)의 학생들이 발표수업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세미나 수업이 85명(41.7%)으로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이후로는 강의식 수업 69명(33.8%), 플립러닝 42명(20.6%), 국제어 수업 21명(10.3%), 기타 1명(0.5%)의 순으로 응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생들은 직접 발표를 해야 하거나 세미나가 진행되는 학습자 중심으로 참여가 많은 수업에서 예습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예습 자료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였습니다. “주로 어떤 자료로 예습을 하십니까?” 라는 중복응답이 가능한 질문에 과반수가 넘는 118명(57.8%)의 학생들이 ‘교수님이 만드신 강의교안’을 활용한다고 답했습니다. 그와 비슷한 수치로 ‘영어 논문’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100명(49%)이었으며, 71명(34.8%)의 학생들은 ‘우리말 논문’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유튜브 등 영상자료로 예습하는 학생들도 49명(24%) 정도 존재했으며, 우리말 교재(22.5%)나 영어 교재(17.6%)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교수님의 강의 교안이나 논문으로 예습을 한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교재보다는 논문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예습을 시작하는 시간은 다양했습니다. ‘대체로 수업이 있기 얼마 전부터 예습을 시작하나요?’라는 질문에 1~2일 전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89명(43.6%)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두번째로는 3~4일 전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62명(30.4%)이었습니다. 27명(13.2%)의 학생들은 1주일 이전부터 예습을 시작했으며, 5~6일 전부터 하는 학생들도 18명(8.8%)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1주일 이내로 예습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수업 3~4일 전부터 예습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대다수(151명, 74%)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일주일을 기준으로 한 과목 당 예습에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겠습니다. 3시간 이하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117명(57.4%)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3~5시간이 57명(27.9%)이었습니다. 5시간이 넘어가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으며 대부분은 일주일에 한 과목 당 5시간 이내로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3. 예습을 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하고,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
‘학부공부와 비교하여, 대학원공부를 위해 예습은 어느정도 중요합니까?’라는 문항에서 매우 중요하다 77명(37.7%), 중요하다 64명(31.4%)임을 확인해보았을 때, 많은 대학원생들이 학부 공부보다 대학원 공부를 위해 예습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다는 학생은 23명(11.3%),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학생은 7명(3.4%)으로 매우 적은 수치였습니다. 학문의 깊이가 다르기에 대학원 공부의 예습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강하는 교과목에서 대체로 어느정도 열심히 예습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매우 열심히 한다 34명(16.7%), 열심히 한다 77명(37.7%), 보통이다 58명(28.4%), 열심히 하지 않는다 24명(11.8%), 전혀 열심히 하지 않는다 11명(5.4%)의 응답 분포가 나타났습니다. 두 문항의 응답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대학원생들은 예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습을 실천하는 정도는 더 적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필요한만큼 예습을 마치고, 강의실 수업에 들어가는 편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20명(9.8%), 그렇다 55명(27%)로 어느 정도 필요한 만큼 예습을 하는 학생들이 75명(36.8%)이었습니다. 또한, 보통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77명(37.7%)이었습니다. 한편,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34명(16.7%),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18명(8.8%)으로서, 대학원생 스스로 생각하기에 필요한만큼 예습을 하지 못하고 수업에 참여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만큼 예습을 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은 시간 부족이었고, 예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자료가 많거나 복잡하여 예습하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 개인적인 사정 등이 있었습니다. 시간 부족에 관한 구체적인 응답으로 직장에서의 일, 연구실 활동, 실험, 다른 과목의 과제 등이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도 예상하시겠지만,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는 예습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가 특히 어려워 보입니다. 일부는 갑작스러운 업무, 지연되는 실험으로 인해 예습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예습이 실제로 수업에서 도움이 되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78.5%의 학생이 긍정적으로 답하였습니다. '매우 도움이 되었다(41.7%)'는 학생이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도움이 되었다(36.8%)', '보통이다(15.7%)', '그렇지 않다(4.9%)', '전혀 그렇지 않다(1.0%)' 순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예습이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응답을 한 학생의 비율은 6% 정도로 아주 작았습니다.
예습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104명의 학생들이 '수업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답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예습을 하지 않으면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업 중 교수님의 강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예습의 효과로서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 있다'고 답한 학생이 11명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진도에 뒤떨어지지 않고 발맞춰 공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략적인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빈번하게 등장했던 답변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이 없어 적절한 질문을 하기 어렵다고 답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빈번하게 등장한 답변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예습을 하지 않으면 중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자연히 수업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진다고 답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예습을 통해 수업 내용을 장기기억에 저장하는 복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답변, 논문을 읽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답변 등이 있었습니다.
4. 예습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가. 강의교안을 1주일 정도 미리 올려주기
설문 응답자의 78.5%가 '예습이 도움이 된다'고 답하였으며, 학생들은 주로 강의교안을 읽고 논문을 보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등의 방식으로 예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예습 활동은 강의 준비와 학습 참여에 매우 유익한 역할을 합니다. Cornell University 에서는 학생들에게 수업 일정, 독서 가이드, 수업 전 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여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기 내내 알림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과 평가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IUPUI(Indiana University-Purdue University Indianapolis)에서도 학생들이 수업 내용에 미리 참여할 때 수업에 대한 준비가 잘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수업활동에 참여하고자 예습을 하고 있습니다. 앞선 대학교들의 사례를 고려할 때, 강의교안을 1주일 정도 미리 제공한다면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예습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 수업을 위해 읽어야 할 논문을 제공할 때, 논문에서 중요하게 파악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논문 읽기는 학생들이 두 번째로 많이 선택하는 예습 방법입니다. 복잡한 문장구조를 갖춘 전문 서적인 논문의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논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Vanderbilt University에서는 지식중심의 환경에서는 학습목표를 명확히 지시하여, 학생들이 얻을 지식과 실증적인 활용 방안을 자세히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IUPUI 대학교는 효과적인 독서 전략을 위하여 핵심 내용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은 핵심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논문 읽기는 어려운 개념과 생소한 전문어휘를 익히는데 큰 기여를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논문을 제공할 때에는 중요한 내용을 명시하거나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에 대한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 대학원생들이 예습을 위해 활용하는 학습도구 이해하기
조사 결과, 학생들은 학습 목적과 학습 분야에 따라 전략적으로 학습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도구 유형은 크게 '논문 사이트', '생성AI', '통계 프로그램', '유튜브', '요약 소프트웨어' 등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대학원생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예습을 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학원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성형 AI는 단연 ChatGPT로서, 학생들은 이를 논문요약이나 질의응답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네이버의 클로바 노트, 구글 바드, 뤼튼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미리 검색해보거나, 구글검색을 한다고 응답한 학생들도 있고, 외국논문을 읽기 위해 파파고와 DeepL 등의 번역기를 활용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한편, Zotero라는 툴을 사용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이는 "연구주제에 맞는 논문들을 각각 라이브러리로 묶어 관리"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메타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점, 정보를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할 수 있는 점, 논문 작성 시 원하는 스타일로 참고문헌 리스트를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Zotero를 사용하는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 외에 고급계산과 데이터 분석 및 외국어 번역에 효과적인 'Wolfram Alpha'를 사용하거나, 쉽게 요약을 할 수 있는 'Zettlr' 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은 저마다 익숙하고 유용한 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대학원생의 예습 현황과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204명의 대학원생의 과반수 이상이 교수님의 강의교안으로 예습을 하고 있었으며, 대학원 공부에서 예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강의영상을 시청하는 동시에 강의 교안을 정독하거나 관련 논문을 탐색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대학원생은 수업 내용과 주제가 유사하거나, 수업계획서 및 교안 등에 등장하는 논문을 읽음으로써 예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이 예습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습도구는 '논문 사이트'였으며, 생성형 AI와 통계 프로그램, 인터넷 검색 등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원생은 예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뿐만아니라, 예습을 했을 때 수업를 이해하는 정도가 높아지고, 수업에 자신감을 갖고 참여할 수 있게 되며, 집중도도 좋아짐을 알고 있었습니다. 직장생활, 연구실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바쁜 중에 전문성 향상을 위해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수님들께서 대학원생의 공부 방식을 이해하시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적용하시는 데에 본 티칭팁이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Reference>
Cornell University Center for Teaching Innovation | Designing Your Course
https://teaching.cornell.edu/teaching-resources/designing-your-course
IUPUI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 HELPING STUDENTS MAKE THE MOST OF STUDY TIME
https://ctl.iupui.edu/Resources/Teaching-Strategies/Tips-for-Helping-Students-Make-the-Most-of-Study-Time
Vanderbilt Center for Teaching | How People Learn
https://cft.vanderbilt.edu/guides-sub-pages/how-people-learn/
IUPUI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 GETTING STUDENTS TO PREPARE
https://ctl.iupui.edu/Resources/Classroom-Management/Tips-for-Getting-Students-to-Prepare